청마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기ㅅ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매 꽃같이 숨었느뇨
ㅡ시원 5호 1935년 12월 호ㅡ
시 감상 ㅡ고암ㅡ
어찌 바람이 부는 날만이
첫눈이 내리는 날만이
나의 마음은 울고, 네가 그립겠는가?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나는 네가 그립고
류시화 시인의 말처럼
네가 곁에 있어도 더욱 너 그립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음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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