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에게
먼저 떠납니다.
당신의 사랑이 식기 전에 가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들의 사랑만을 남겨둘 수 있으니까요.
이것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불행이 찾아오기 전에 떠나려고 합니다.
우리의 포옹의 느낌을 안고 갑니다.
당신의 향기와
당신의 모습
입맞춤까지...
당신이 선물한 내 생애의 가장 사랑스러운 날들의
기억들을 가지고 떠납니다.
당신에게 보내는 달콤한 입맞춤
속에서 죽으려고 합니다.
언제나 사랑했고
당신만을 사랑했어요.
영원히 나를 잊지 못하도록
지금 떠납니다.
마틸드..“
프랑스 영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의 결말은 이렇다.
폭풍우가 내리 치던 날., 여주인공 마틸드는 남편 아뜨완과 격렬한 사랑을 나눈다.
그 직후 마틸드는 강으로 달려가 강물 아래로 몸을 던져 자살한다.
위의 인용구가 그녀가 남편에게 남긴 유서의 내용이다.
마틸드에게 불행은 남편과의 이별(당장은 아닐지라도 한 편의 죽음도 이별은 이별이니까)
이다. 미래에 이별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과 위험 때문에 불안해한다.
이별로 상처 받을까 겁을 낸다. 그래서 사랑의 절정에서 죽음을 선택한다.
죽는다면 불안해하거나 상처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
위 신(scene)에서
폭풍우가 치는 날
Sex 하기에도.
어느 때보다 격렬한 섹스를 할 수 있는 날이다.
또한 그런 날은 자살하기에도 안성맞춤의 날이다.
자살이 미수로 끝날 수 없는 날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장면을 폭풍우가 치는 날로 설정했을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마틸드의 자살은 영화 제목의 우리말 번역처럼
마치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자살로 끝난다는 뉘앙스를 주고 있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 먼저 죽어야 하는 것인가??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위해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사랑의 절정의 기억만을 간직한 채 먼저 스스로 죽음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안 될 말이다. 죽는다면 불안해하거나 상처 받을 일도 없다고??
그러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여하튼 영화는 영화고 우리나라 자살률이 높은 것도 문제이다.
청소년들의 자살문제도 심각한데 요즈음엔 50대 실직 가장들의 자살률이
20년 새배로 늘었다니 큰 문제이다.
오직 했으면 자살하겠냐고??
죽을 각오로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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