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모음 -곁에 없으면 더욱 그리워질까

수컷의 종말

koarm 2020. 6. 21. 22:14

수컷의 추락

 

예전에 동아일보 기사 중에 <수컷의 종말>이라는 제하의 글이 있었다.

잠깐 그 글의 일부를 인용 한다.

#‘최근 만난 한 강남 엄마가 요즘 강남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번지고 있다며 들려준 얘기다.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에 매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남학생과 만년 전교 2등인 여학생이 있었다.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날 아침 여학생은 남학생을 어디론가 이끌었다. 그러곤 남학생 앞에서 교복 치마를 홱 들어 올렸다. 순진한 사춘기 남학생은 마음이 흔들려 시험을 망쳤고 여학생은 전교 1등이 됐다.“

그 기자는 설마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필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여학생은 그 날 노팬티 차림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의도적으로 팬티를 입지 않고 등교한) 그리고 그 남학생은 공부밖에 모르는 순둥이. 사실 성을 무기로 한다면 남자는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한 칼럼니스트가 발간한 남자의 종말이든 동아일보 여기자가 표현한 수컷의 종말이든 시대의 대세는 수컷이 밀리고 암컷이 점점 득세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사시나 대학 졸업 등에서도 수석은 암컷이 차지하고, 각종 운동 경기에서도 암컷이 더 활약하고... 아직은 직장에서 유리 천장은 존재해 높은 자리는 남자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유리천장이 깨어지고 있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암컷과 수컷의 게임에서 근본적으로 유리하게 룰이 정해진 쪽은 암컷이다. 수컷은 앞에서 꼼짝할 수 없는 존재니까.

삼손과 데릴라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팜므 파탈(Femme Fatal)의 사례는 흔하게 봤으나 옴므 파탈(Homme Fatale)의 경우는 보기 어려운 것처럼. 황진이를 보자. 황진이에게 얼마나 많은 지조를 지키던 수컷 들이 무너졌던가를.

에피소드로 든 예에서 만약에 남학생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의 지퍼를 내렸더라면 그 남학생은 빰이나 얻어 맞고, 여학생은 아무렇지 않게 시험을 봤을 것이다. 이제는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 이니라가 아니라 약하고 힘없어져 가는 것은 남자들인 것이다.

그런다고 남자의 종말이니 수컷의 종말이니 라고는 하지말자. 수컷의 종말이 암컷들에게도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닐 터. 성의 권력 교체로 수컷들이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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