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까치의 담배와
한 잔이 술
거기에 더하여
흥얼거리는 유행가에
그는 행복 했었다
가까이 지내는 친구 하나 없이
때로는 벗하여 같이 있을 여자 친구를 꿈 꿨지만
나같이 가난하고 볼품없는 무녀리 시인을
좋아할 여자들은 없었다
고독은 욕되지 않는다*
그러나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뼈에 사무치도록 외로우면
詩를 썼다
심장에서 토하는 붉은 피로 시를 썼다
누가 알아주건 말건 시를 쓴다는 것은 살기위한 몸부림이다
담배와 술
보약이라고 피고 마시지는 않는다
담배와 술이 내 육체(body)의 건강에 해로우리라는 것쯤은 안다
그렇다면 내 영혼(mind)에 이로운 것은 무엇인가?
담배와 술이 없었다면
내 생은 더욱 고독하고 비참 했으리라
즉 담배와 술이 있어 외로운 인생길을 이만큼 견뎌왔으리라
포기하지 않으려면 즐겨야 한다
내가 몇 백 년 살 것도 아니데 내 하고 싶은 것 하다가
때가 되면 풀잎 위의 이슬처럼 미련 없이 가리라
*유치환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키에르 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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