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 적 마다 그는 흔들리고
어느 항구에도 닻을 내리지 못했다
이 바다에서 저 바다로
뜬구름을 잡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눈먼 구름 하나 잡지 못 했다
한 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끝없이 방황하니까 싫어요.
그 때가 20대였다.
이제 60대, 아직도 그는 흔들리고 있다.
젊어서야 방황하는 것은 용납이 되겠지만
60대에야 쯧쯧쯧
어디 그를 묶어둘 조각구름 하나 없나?
#박종복시인 산문집
ㅡ어쩌다 마주친
#박종복시인 시집선
ㅡ노트북같은 人生이라면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복사꽃 나무는 일곱 번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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