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방황

koarm 2021. 3. 22. 15:17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 적 마다 그는 흔들리고

어느 항구에도 닻을 내리지 못했다

 

이 바다에서 저 바다로

뜬구름을 잡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눈먼 구름 하나 잡지 못 했다

 

한 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끝없이 방황하니까 싫어요.

그 때가 20대였다.

이제 60, 아직도 그는 흔들리고 있다.

젊어서야 방황하는 것은 용납이 되겠지만

60대에야 쯧쯧쯧

어디 그를 묶어둘 조각구름 하나 없나?

 

#박종복시인 산문집

     ㅡ어쩌다 마주친

 

#박종복시인 시집선

   ㅡ노트북같은 人生이라면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복사꽃 나무는 일곱 번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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