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경주 李씨가 다리 밑에서 주어와
밀양 朴씨 집안의 막내로 호적에 등재하였다
다리 밑에서 주어온 나를
애지중지 키워준 경주 李씨도
콜록 거리던 밀양 朴씨도 저 세상으로 가고
나는 여자 아이와 사내 아이 하나씩을
다리 밑에서 주어와 키워 출가시켰다
나는 이제 나의 근원을 찾아
다리 밑을 파고 든다
원시림 같은 그 곳
환선굴 같은 그 곳
아~하는 탄성
#신간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 58쪽
# 신간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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