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다리 밑에서 주어온 나

koarm 2020. 12. 19. 13:33

나는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경주 씨가 다리 밑에서 주어와

밀양 씨 집안의 막내로 호적에 등재하였다

다리 밑에서 주어온 나를

애지중지 키워준 경주 씨도

콜록 거리던 밀양 씨도 저 세상으로 가고

 

나는 여자 아이와 사내 아이 하나씩을

다리 밑에서 주어와 키워 출가시켰다

나는 이제 나의 근원을 찾아

다리 밑을 파고 든다

원시림 같은 그 곳

환선굴 같은 그 곳

~하는 탄성

 

#신간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 58쪽

# 신간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

    ㅡ교보문고 판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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