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양파를 까면서

koarm 2020. 12. 28. 14:08

양파를 앞에 놓고

내 인생을 송두리째 열어 보인다

한 꺼풀 벗길 때 마다

얼룩진 내 청춘이 치부를 드러낸다

 

맵고 어둡고 미끌미끌하여

잘 벗겨지지 않는 내 과거를

눈물을 질질 흘리며

그대에게 까밝힌다

 

다 벗기고 나니

벌거숭이가 된 나의 인생

그 빈껍데기를 그대의 사랑으로 채워주구려

 

#신간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31쪽

# 신간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

     ㅡ교보문고 판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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