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를 앞에 놓고
내 인생을 송두리째 열어 보인다
한 꺼풀 벗길 때 마다
얼룩진 내 청춘이 치부를 드러낸다
맵고 어둡고 미끌미끌하여
잘 벗겨지지 않는 내 과거를
눈물을 질질 흘리며
그대에게 까밝힌다
다 벗기고 나니
벌거숭이가 된 나의 인생
그 빈껍데기를 그대의 사랑으로 채워주구려
#신간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31쪽
# 신간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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