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희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로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노니
ㅡ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ㅡ <시 감상 박고암 >
참으로 사랑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사랑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비록 알아주지 않는 짝사랑을 할지라도 사랑하는 동안만은 행복하지 않을까 ?
지금 사랑하는 자, 당신은 위없는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
에게 감사하라. 그리고 그 사랑이 식지 않도록, 변질되지 않도록 노력하라.
시인이 노래했듯이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리.
그러나 또한듯 이렇지요 사랑하면서 사랑 받을 수는 없을까요 ? 그렇다면 최상의 행복이리라ㅡ
47. 쪽 여인
'산문 모음 -곁에 없으면 더욱 그리워질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가 보이는 나무 아래 뿌려주오 (0) | 2020.12.11 |
---|---|
빈배 (0) | 2020.12.11 |
흐린 주점에 홀로 앉아 (0) | 2020.12.11 |
춤 추는 자는 사라지고 (0) | 2020.12.11 |
늦기전에 (0) | 2020.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