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모음 -곁에 없으면 더욱 그리워질까

삶이 내게 가르쳐 준 것

koarm 2020. 6. 8. 10:33

*첫사랑이 떠나간 뒤

영원한 사랑이란 없다는 것

죽어도 변치 말자는 맹세는 헛맹세라는 걸 배웠다.

 

*독실한 신자인 영이 형으로부터

삶에는 신앙이 필요하며

가정의 평화를 위해선 예배를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걸 배웠다.

 

*아내는 나에게

여자도 수다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사랑한다면 상대방의 결점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걸

사랑이란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걸 가르쳐 주었다.

 

*블로그 친구에게서

사이버 상에서도 스토킹(stalking) 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간경화로 돌아가신 매부에게서

술을 마시더라도

절주를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보험회사 세미나에 참석한 뒤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퇴직 후에야

일보다는 가정이, 조직의 목표보다는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걸,

지위가 명예가 별것 아니라는 걸

때로는 회사를 아무 이유 없이도 땡땡이쳐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가난하지만 단란하게 사는 형제에게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살 순 없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적당한(?) 돈만 있으면

많은 돈이 없어도 살 수 있다는 것

돈보다는 사랑이, ()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렵게 살다가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명을 달리 한 누이에게서

인생이 유한하다는 걸

사람은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걸

죽음은 슬픈 것이라는 걸

살아 있을 때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걸 배웠다.

 

*삶이 가르쳐 준 것

사랑을 위해서는 올인(all-in) 해도 된다는 것

걱정은 덜하고, 더 많이 웃으라는 것

밥보다는 섹스가

섹스보다는 술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