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밤중의 소리를 들으라

koarm 2020. 2. 23. 01:12

새벽 3시경

아파트 주차장에 나가면

불이 켜있는 집은 한두 집

내 서재에 앉아 나와 대면하면

들린다 밤중의 소리가

Sound of Silence of deep night

 

나는 밤중의 소리가 좋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로 한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오직 나만의 시간

진리를 찾아서 산사나 수도원에 가지 않아도

내 서재에서 밤중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건강과 생명, 그 외의 것은 욕심내지 않는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소중하다

아무리 어려운 삶이라도

삶은 분명 선물이고 축복이다

 

내 생에 몇 밤이 더 허락될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이 좋다

한 때는 밤중에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져

(disappear without trace)

낮선 거리를 방황하기도 했다

그 무엇을 찾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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