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빈집

koarm 2020. 2. 17. 14:45

친구와 밤늦도록 이야기 하다

돌아오면

반겨주는 아내도 자식도 없는

꼬리를 흔드는 애완견마저 없는

3603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들고

소파에 앉으니

외로움이 밀려 온다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환장할 그 무엇이 무서워

한 평생을 빈집을 지키며 살았건만

오늘 따라 따뜻한 가정의 온기가 아쉽게 느껴지는 건

나이가 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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