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無爲徒食하리라
내 나이 일흔
젊었을 때 병중에도 따가운 시선을 감내하며
애써 돈 벌었으니
이제 아내 명의 아파트 한 채, 월세 나오는 오피스텔
아내의 교원연금, 나의 국민연금
부자라고는 할 수는 없으나 먹고 살 걱정은 없으니
이제 더 돈 벌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욕심내지 않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내 수입에 맞게 살고
아내가 해 준 삼 시 세끼 밥 먹고
이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내 좋아하는 것 하며 무위도식하리라
사실 병원비만 안 들면
사람 사는 데 그리 많은 돈은 들어가지 않아
나 같은 경우 하루 담배 한 갑, 소주 한 병,
삼 시 세 끼 집 밥이면 된다
남들이 소고기 먹을 때
삼겹살 먹고
양주나 와인 마실 때 1,450 원 하는 소주 마시면 된다
나는 이렇게 나대로 무위도식하리라
#신간 시집 ㅡ노트북 같은 人生이라면
#신간 산문집 ㅡ어쩌다 마주친
ㅡㅡㅡㅡ교보문고 판매 중 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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