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 여기저기에 보릿대가 쓰러져 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보릿대를 밟아 놓은 것이다
그까짓 사진 한 장 찍으려고
농민들이 피 땀 흘려 농사지은 보리를 밟다니
어릴 적 시골에서는
밤사이에 보리가 쓰러져 있으면
청춘남녀가 사랑을 한 흔적이라 했다
모텔도 러브호텔도 없는 시골에서
사랑을 나눌 장소는 보리밭뿐이었으니
그래도 이해할만 하지 않는가
사랑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사진 한 장 찍으려고
보리밭을 망쳐놓다니
#신간 시집 ㅡ노트북 같은 人生이라면
#신간 산문집 ㅡ어쩌다 마주친
ㅡㅡㅡ교보문고 독점 판매 ㅡㅡㅡ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타인의 여자 (0) | 2021.03.30 |
---|---|
反詩 (0) | 2021.03.29 |
정박 (0) | 2021.03.29 |
봉숭아 4 (0) | 2021.03.28 |
지키지 못 할 약속 (0) | 2021.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