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숨 들숨과 날숨 사이지요
할아버지는 점심 드신 후 꺽 고개를 꺽으시더니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나란히 누워 잠자다가 숨소리가 나지 않아 보니 돌아가시고 없었다
잠잔다는 것은 죽는 거지요
아침이 되도 깨어나지 않으면 죽는 거지요
장인은 저녁에 좋게 잠 들었으나 아침에 깨어나지 않아 장례를 치뤘다
장모는 죽은 듯이 잠을 잔다. 깔딱깔딱하는 숨소리, 움찔움찔하는 입술 모양으로 살아 있다.
모진 것이 목숨이라지만
들숨과 날숨 사이에 가는 것도 목숨이다
숨 한번 들여 쉬어다가 푸욱 내 뽑는 순간
가는 게 목숨이다
#박종복 시집
ㅡ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ㅡ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ㅡ노트북 같은 인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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