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을 버리고
친구와 스승을 배신하고
석가와 예수까지 죽이고 나면
나는 무엇이 될까
나의 詩는 속된 넋두리를 벗을 수 있을까
내 삶은
내 삶은 일체의 괴로움이 사라지고 (能除一切苦)
헛되지 않는 진실이 될 수 있을까 (眞實不虛)
깨끗하다 더럽다는 구분도 사라지고 (不垢不淨)
늙고 죽는다는 것도, 늙음과 죽음도 없는 경지에도 도달할 수 있을까
(無老死 亦無老死盡)
반야심경을 달달 외우고
그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고
그것마저 까먹으면
홀로 설 수 있을까
새벽 3시 홀로 일어 반야심경 독경소리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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