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어둠

koarm 2021. 2. 7. 02:31

 

동이 트기 전

커피 한 잔을 들고

커피색보다 진한 어둠 속에서

거실 소파에 앉는다

 

따뜻한 봄이 오기 위해선

매서운 추위를 견뎌야 하듯

밝은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선

칠흑 같은 어둠을 견뎌야 하리

 

붓다도 해탈하기 전에는

미망의 어둠 속에서 헤매었다

젊은 날의 방황과 혼돈이

이 어둠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아니, 눈 뜬 장님이라고

너도 나도 어둠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빛이 오면

어둠은 물러갈 것이다

사실 어둠이 있어서

아침이 더욱 감사한 것이다

한 줄기 빛을!

 

깨어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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