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운구

koarm 2021. 1. 30. 20:36

운구運柩

 

어머니의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운구 한다

여덟 명이 들어도 무거운 관

얼마나 무거운 삶을 살다 가는 것일까

그가 살아 온 인생의 무게

내려놓지 못하고 무덤까지 가지고 가고자 하는 욕심

공수래공수거라 했는데 이처럼 많은 것을 남기고 갔는가

죽은 후에 운구하는 자손들을 위해서도

살아있을 때 허접데기 다 털어내야 한다

버릴 것이 더 이상 없을 때까지 버려야 한다

그리고 깃털처럼 가볍게 가야한다

염 할 때 자식들이 주는 노잣돈마저 사양해야 한다

 

#시집 ㅡ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시집 ㅡ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시집 ㅡ노트북 같은 인생이라면

#산문집 ㅡ어쩌다 마주친

             ㅡ교보문고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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