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고 지고

<자기만의 방>이 있다는 것

koarm 2020. 12. 23. 00:28

사면이 벽으로 가려진 자기만의 방이 있다는 것

그 방은 private하고, 다른 사람의 간섭으로부터 독립된 곳,

나아가 은밀한 곳

버지니아 울프도 그렇게 원했던 <자기만의 방>.

울프는 매년 들어오는 년 500파운드의 돈과 자기만의 방을

생활의 필수요건으로 꼽았다.

 

요즘의 우리 가정을 둘러보자

아이들이 많이 있는 가정은 그 아이들이 결혼하거나

독립할 때 까지는 자기만의 방을 염두내지 못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설령 빈방이 있더라도 자기만의 방으로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아이들이 결혼한 후로 나만의 방이 생겼다.

그 방에서 맥주 마시고, 책 읽고, 글 쓰고, 생각한다.

밤이건 낮이건 방문을 닫으면 나의 hyggekrog가 되어

나와 홀로 대면 할 수 있다.

 

오피스텔의 조그만 방에서부터 30평대 아파트의 조금

큰방, 펜트하우스의 아주 큰방까지 <자기만의 방>은 다양

하겠지만 책상과 노트북, 침대만 갖춰지면 방의 대소와 화려

하거나 소박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기만의 방에서는 무엇이던지 가능하다. 사랑도 노래도 세상

모든 것. 자기만의 방이 있다고 해서 온 종일 그 방에 머무르라는

것은 아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는 거실이 더 낫다.

그래서 T.V는 거실에 놔야한다. 저녁을 먹고 같이 T.V를 보면서

도란도란 보내는 시간이 평삶 (평범한 삶 속의 행복 )이 아니

겠는가?

 

# 신간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

#시간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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