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밥
우리는 배 고프지 않아도
끼니 때가 되면 밥을 먹는다.
한 끼 굶으면 일생 동안 못 먹을 것 처럼
하루 세 끼 밥을 먹는 것은 관습이다.
옛부터 하루 한 끼 먹어왔다면
지금도 한 끼만 먹을 터인데...
2)물
우리 집에는 정수기가 있다.
서울 수돗물 '아리수'를 그냥 먹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냥 먹기에는 어쩐지 껄끄럽다.
나는 냉생수만 마신다. 그것도 많이.
한 겨울에도 냉생수만 고집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름에는 더위를 덜 타지만
겨울에는 비염으로 콧물을 주체할 수 없다.
3)여유
나는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쪼들리고 싶지않다.
은퇴하여 집에 있으니 남아도는게 시간이고
경제적으론 국민연금과 아들이 주는 용돈이 있으니
속편한 소리 한다고 한다면 할말없지만
누군들 쪼들리고 싶어 쪼들리랴 !
그러나 실상은 쪼들리지 않을 여건의 사람들이 쪼들리며 사는 것을 본다.
금전적으로 궁색하지 않은 사람들도 지나친 욕심 때문에 쪼들리며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 같은대도 시간에 쫒겨 쩔쩔매는 것이다.
여유롭게 사느냐, 아니면 쪼들리며 사느냐는
결국 여건의 문제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의 문제인 것이다.
4)가방을 든 남자
여자들이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그도 항상 가방을 들고 다닌다.
여자들의 핸드백 안에 든것은 무엇 ?
화장품과 휴대폰 그리고 또 무엇 ?
마누라 핸드백을 검사할 수도 없으니 상상에 맡길뿐...
그렇다면 그의 가방안에 든 것은 ?
메모용 수첩,볼펜, 책, 생수용 물병, 간혹 밖에서 반주로 먹다 남은 소주병도 들어있다.
책이나 수첩이야 넣고 다닌다고 할지라도 내가 생각해도 마시다 남은 소주병이야 너무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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