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인은 바보들임에 틀림이 없다.
등단을 했건 무명 시인이건
그렇지 않으면 바보 같은 소리로 시를 쓸 리가 없다.
바보는 순수하다.
그래서 바보인 시인들은 세속에 살면서도 세상과
섞일 수 없다.
속으면서도 속는 줄 모르고
상대방의 거짓말도 참으로 믿어버린다.
친구에게 속고, 사랑에 속고, 세상에 속고
그런 면에서 시인은 참으로 가련한 존재들이다.
⌜모든 시인은 바보들이다」라는 것은 내 말이 아니다.
포우(E. A. POE)의 <도난당한 편지>(THE PURLOINED LETTER)의
한 구절 :All fools are poets를 옮긴 것이다. 바보들 이니까 돈이 되지도 않는
(팔리지도 않는)시를 산고 끝에 낳는 것 아닌가.
시인은 바보니까 모두 외롭다.
아니 외로우니까 시를 쓴다.
모든 시인은 이호우 시인의 시처럼
<뼈에 저리도록 인정에 울고>있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시를 읽고, 저마다의 시를 쓴다.
시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바보들은 시인이다.
등단을 했건 안했건, 발표를 하건 안 하건.
바보니까 시를 쓰는 것이다.
옛 시인은 그런 대로 괜찮다.
현대시라고 하는 것을 쓰는 그들은 누구인가?
독자가 알 수 없는 난해한 시를
시라고 쓰는 부류들.
그들은 진짜 바보들이다.
#신간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 95~9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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