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나의 운명>이라는 시집을 냈고
아직도 호는 고암(孤岩)이지만
다시는 고독하다고 말하지도 쓰지도 않으련다
가족이 있고
술 담배를 살 수 있는 돈이 있고
詩가 있고 노래가 있고
知己가 몇 명쯤은 있는 한
이제는 어리석었던 내 청춘을 恨 하지 않으리라**
청춘의 그 어두웠던 긴 터널과 퇴행을 지나오면서
안 사람을 많이 울렸지만
그 결과 오늘의 내가 있으므로
다시는 사람은 죽어 한 줌 재로 그냥 흙으로
돌아간다고 말하지 않으리라
비록 화장터의 분말로 화할 지라도
사람은 살아온 인생의 흔적이 있고
사랑의 기억이 있고
영혼은 우리 곁에 머물러 있으므로
기형도처럼 나도 이제부터 희망을 노래하리라*
*입속의 검은 잎, 기형도 시집 <정거장에서의 충고>,
<가수는 입을 다무네>에서 차용
#신간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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