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선암사 뒷뜰에 앉아

koarm 2020. 6. 10. 22:08

선암사 뒤뜰 벤치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송광사 불일암에서 뵈였던

법정 스님을 생각한다

산에 오면 말을 잊고

산의 소리를 들으라시던

세상에는 말 많고

말 많으니 탈 많은 세상 아닌가

 

세속에 살면서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돈도

물건도

명예도

사람도

그 무엇도 욕심내지 말자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더 이상은 바라지 말자

신간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9쪽

#복사꽃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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