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술에 대하여

koarm 2020. 5. 29. 00:16

아내가 부침개를 부치면 막걸리가 생각나고

땅콩과 오징어가 있으면 맥주를 마시고 싶고

육고기나 생선회를 사오면 소주가 제격이다

 

잠 오지 않는 밤 양주를 한 두 잔 마시면 쉽게 잠들고

님 그리워 서러운 밤이면 아무 술이나 쉽게 취한다

 

대학시절에는 돈이 없어 막걸리를 주로 마셨다

입사 후에는 술의 종류와 다과를 가리지 않았다

요즈음은 값싸고 쉽게 취하는 소주를 마신다

 

이백의 ‘월하 독작’은 아니더라도

술은 혼자 마실 때

그 진미를 음미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실 때는

밤이 깊도록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나는 술을 사랑 한다

주도 유단 중 1단 애주 즉 주도이다⁕

 

 

 

 

 

⁕酒道有段이란 청록파 시인 지훈 조동탁 선생의 수필에서 음주를 9급 9단인

18단계로 구분하여 첫 번째는 不酒(술을 아주 못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안 마시는 사람)

1급이며 10번째는 愛酒(酒徒라고 하며 술의 진미를 아는 사람)로서 1단 등으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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