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은 바람 -미니 픽션 -
그녀는 직감으로
남편이 바람을 피구나 눈치챘다
화가 났다
자기같이 잘 생기고
살림 잘 하는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우다니?
자신은 엄마로서는 몰라도
아내로서는 완전무결하다고 생각 해온 터
부부 싸움도 크게 했다
이혼하자고도 요구하였다
그때마다 남편은 고개를 저으며
혈압 올라간다고 오히려 큰소리쳤다.
부정도 해 보았다
그렇게 자상하고
외박이라곤 하지 않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는 않았으리라고.
요즘 들어 안 하던 염색을 꼬박꼬박 하는 것 외에는
의심 갈 만한 데가 없는 남편인데……
옛날보다 더 친절 해지고
잘 해 주는 남편인데……
궁금증도 일었다
얼마나 미녀 이 길래 남편의 마음을 빼앗아 갔을까?
슬쩍 질투도 일어났다
자신의 미모에 항상 자신이 있었으므로
자기보다 잘 생긴 것은 참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2시경
고교 동창생을 만나고 오다가
남편이 아주 못생기고 나이 들어 보인 여자와
P 호텔 커피숍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커피만 마신 것은 아니겠지…??
후기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은
부인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100% 완벽한 부인을
어떤 남편이 견디어내겠는가?
너무 깨끗한 물에 고기가 살 수 없듯이
사람도 약간은 부족하고 볼 일이다.
그래야 숨 쉬지.
너무 완벽하면 숨 막혀서 살 수 있겠나?
그리고 전보다 더 다정하게 대하는 남편도
의심의 여지가 있다.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그럼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은?
집 물건이 시원찮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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