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비우고 또 비우라

koarm 2020. 4. 19. 04:45

대나무가 비어 있어야

피리가 될 수 있듯이

비우고 또 비워서

치허(致虛)에 이르라고

스승은 말했다

 

무념(無念)

무상(無想)

무욕(無慾)

아무 것도 아닌 것(Nothingness)

그 누구도 아닌 사람(Nobodiness)

가 되라고 스승은 강조하였다

 

세월이 흐른 지금

대나무가 아닌 고목이 되었고

온갖 잡념과 물욕 투성이의

인간 쓰레기가 된 자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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