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미소만 남기고 떠난 임
孤岩 박종복 시집선
도서출판 春火
하얀 미소만 남기고 떠난 임
어느날 주점에서 내가 시를 쓴다고
하니 옆 손님이
자연에 대하여 쓰느냐,
인생에 대하여 쓰느냐 물었다
그렇다 난 인생에 대하여 시를 쓴다
물론 몇 편은 다른 주제에 관한 시도 있다
주안점이 인생(인간)이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마
유치환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고암 박종복 시인은
국립전남대학교 법학과 졸업
전 국회사무처, IBK 기업은행근무
현 한국문인협회 회원(시인)
1부 고향에서 고향을 묻다
고향에서 고향을 묻다 11
나는 바보이다 12
뒷모습 13
내부자 14
이름(名) 15
외지인 16
소슬바람 17
What is Love? 18
Money is 20
나는 밤을 사랑 한다 21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22
가운데 中 24
가을 여자 26
인간 세상 무거운 짐 27
나는 너의 그늘이 되리 28
God’s will 29
하나님이 임재 하는 삶 30
자정에서 조간신문이 올 때 까지 31
젖 32
요즈음의 5시 34
Shopping is a kind of orgasm 35
안 빨면 꺼진다 36
새는 울지 않는다 37
진짜 꽃은 억지로 향기를 퍼뜨리지 않는다 38
신촌으로 가면 39
걸으며 생각하라 40
고향에서 고향을 묻다 41
정수기 같은 그 여자 42
담배와 술은 보약이 아니다, 그러나 43
한강에 배 지나간 자국 있나? 45
자네 말이 옳네 46
2부 저기 저 인생길 가는 나그네여
저기 저 인생길 가는 나그네여 47
밥 48
女人의 香氣 (Scent of a woman) 49
정관수술과 불임시술 50
悲歌(ELEGY) 51
소네트 30(Sonnet XXX) 53
Honesty is not the best policy 55
苦와 解脫 57
기억이 멈추어 버린 곳 58
따라 살기 참 힘든 사람 59
그래도 할 말이 남아서 60
고희에 세상의 아들들에게 주는 인생의 잠언 61
꿈속에서 우는 여인 64
이별 2 65
봄 봄 봄 봄이다 66
깨달음으로의 길(道) 67
Until now I can live along 68
지금까지 지내온 것 69
아프지 마, 아프면 지는 거야 70
사월이 춥다 한다 71
집 밖의 여자 72
도둑놈, 미친년, 하수인 그리고 영웅님들 73
미끼 74
기생충 같은 너 75
밤비 76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 77
사람이 산다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죠 78
당산철교 위로 전동차는 지나가고 79
안부 2 80
저기 저 인생길 가는 나그네여 81
Do not die young 82
젊어서 죽지 마라 83
행복 84
3부 가을이 네게 어떻게 왔드냐고
가을이 네게 어떻게 왔드냐고 85
무슨 재미로 살까? 86
운명(運命) 88
작가의 정경(情境)을 찾으라 89
막대사탕 90
자유를 위한 몸부림 91
서향으로 집을 짓겠소 92
인간 93
집 94
살구가 익을 때 쯤이면 95
가을밤은 깊어 가는데 96
복사꽃 피고 지고 97
오직 당신 98
네 샘물을 마시라 99
탐욕은 죄 이다 100
자족(自足) 102
보름달 103
아~ 아~ 104
엄마 껴안기 105
눈길을 걷는다 106
내 인생의 적재 중량 107
내 인생의 충전 108
가을이 네게 어떻게 왔드냐고 109
하얀 미소만 남기고 떠난 임 110
꿈은 꿈이다 111
네 인생 조금은 휘청거려도 돼 112
나무관세음보살 113
나는 걷는다 114
그 여자, 그 남자 115
물 흐르듯 살자 116
나는 남과 다른 인생을 산다 117
희필(戱筆)에 희생(戱生)이라 118
4부 제주 기행 詩抄
제주 기행 詩抄 119
가깝고 먼 나라 탐라국 120
미처 해감 되지 못한 내 청춘 121
모슬포 사랑 122
모슬포 연정 123
밤 깊은 서귀포 안덕면 원룸에서 124
서귀포 칠 십리 125
떠나간 사람 지운다 126
살아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127
주차장 128
명(命) 129
1부 고향에서 고향을 묻다
내가 자란 고향에 와서
고향을 묻다
아무래도 옛 고향은 타향 같고
영등포의 밤이 고향 같아
고향을 잃고
타향이 고향이 되고
고향에 와서 고향을 묻는
나그네 인생
나는 바보이다
나는 바보 얼간이 이다
그러므로 바보로 살아야한다
바보가 바보 아닌 것처럼 살려 하면 진짜 바보짓이다
바보는 잘난 척 하지 않는다
바보는 세상과 싸우지 않는다
세상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세상 같은 건 더러워서 버리는 것이다*
바보는 사랑에 속고 또 속아도 사랑 찾아 헤맨다
바보이니까
바보는 밤을 사랑 한다
바보인 나는 밤의 파수꾼이다
밤이 깊어도 깊어가는 줄 모른다
그리고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바보이니까**
바보로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홀가분하다
“빈 배”처럼 살아가니 누구와 부딪칠 염려가 없다***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차용
** E.A. POE <도난당한 편지>
모든 시인은 바보들이다
All fools are poets에서 차용
*** 장자 <빈 배>에서 차용
뒷모습
필 때 보다
지는 모습이 고와야 한다.
봄을 알리는 조등(弔燈)같은 하얀 목련
져서 땅에 밟히면 시체 같고
계절의 여왕 5월에 피는 장미도 지고나면 볼품없다.
바람에 날리는 벚꽃
붉게 피었다 시나브로 지는 동백나무 밑 둥의 동백꽃잎
무엇이든 필 때 보다
질 때가 아름다워야 한다.
사람도 뒷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다면
우리네 인생도 갈 때 예쁘게 가야하 듯
사랑도 갈 때 아름다워야 한다
미움도 미련도 남기지 말고.
내부자
내부자는 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 조직의 부정도 잘 알고 있다
조직의 비리는 대부분 내부자에 의하여 외부에
알려 진다
조직을 위해서건 정의감에 의해서건
내부자가 조직의 잘잘못을 직소 했을 때
조직은 그런 내부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즉 내부자는 조직으로부터 인사상의 불리한 대접을 받는다
그대가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조직의 비리를 외부에 알려야 할까?
조직의 수장이라면, 적어도 책임자라면 내부를 잘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조직 구성원 중 누구나 내부자가 될 수 있다
이름(名)
눈앞에 아른거리는 당신의 이름
한 때는 얼굴과 겹쳐지던 이름인 데
나는 백지에 당신 이름 가득 써놓고
소리 내어 불러봅니다
내가 당신 이름 불러주자
당신은 나에게로 와서
한 송이 노란 국화꽃이 되었습니다*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
자랑할 것은 없는 나의 이름
그래도 부모가 붙여준 이름인 데
남은 생에 이름값이나 하고 가야 한다
이 세상 어딘가에 나의 이름을 불러 줄
사람이 있다면
나도 그녀에게로 가서
그녀의 꽃이 되고 싶다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김춘수 <꽃>에서 차용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차용
*** 김춘수 <꽃>에서
외지인
산과 강, 바닷가에 사는 사람은 산과 강 바다를 찾지 않는다
등산객은 대부분 외지인, 낚시꾼은 멀리서 온 사람들
이름난 관광지도 현지인은 좀처럼 가지 않는다
해외건 국내건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은 외지인, 그야말로 관광객 뿐
바닷가에 사는 사람은 바다를 연모하지 않는다
농촌에 사는 농부들도 들판을 그냥 걷는 것 뿐
관광지에는 외부인들로 북적 거린다
바다는 뭍에 사는 사람들의 동경지
농촌이나 산과 들은 도회지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
가진 자는 가지고 있는 걸 감사할 줄도 감상할 줄도 모른다
못 가진 자 만이 없는 것을 갈망하고 아쉬워한다
우리는 지구별의 외지인
해와 달, 공기, 때 맞춰 내리는 이른 비와 늦은 비,
온갖 먹거리를 당연시 여기고 감사할 줄 모른다
소슬바람
가을바람 소슬바람
임이 부르는 노래련가
청명한 가을 하늘
임의 고운 얼굴 생각난다
밤을 새워 우는 저 귀뚜라미
임 그리워 우는 소리
복숭아 익거든 오마던 내 임
그 언제나 오시려나 기약이 없네
What is Love?
Love is burning thirst
Love is unsatisfying hunger
Love is a passing fever?
Love is a lie?
Love is a thunderstorm in Summer?
Five loaves of bread and two small fish
can feed five thousand by love.*
Love conquers all
Amor vin-cit om-nia**
What I only know is love
Love is answer to all questions
Finally I realized that
God is love
Love is God
사랑은
사랑은 타는 목마름이다
또한 사랑은 채워질 수 없는 배고픔이다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사랑을 거짓말이라고 했던가?
사랑을 한 줄기 광풍이라고 했던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도
5천명을 먹일 수 있는 것도 사랑 아니던가?⁕
아무리 부정하고 의심 하더라도
사랑은 모든 것의 해답이다
마침내
God은 사랑이고
사랑은 God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마태복음 14:14~2
** (L)=Love conquers all
Money is
Money is good to use good
But money is the worst to use bad
Maybe money makes the mare go
But money is not everything
돈이란
돈은 잘 쓰면 좋은 것이다
그러나 잘 못 쓰면 가장 나쁜 것이다
행여 돈은 귀신도 부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천만에, 돈은 전부가 아니다
나는 밤을 사랑 한다
나는 밤을 사랑 한다
밤도 나를 사랑해 포근히 안아 준다
대개는 초저녁에 잠들었다가 자정 무렵 깨어 밤의 적막을 즐긴다
안 사람도 잠들고 나면 내 서재에 홀로 나와 대면하여
조간신문이 온 후로도 한참 동안 밤과 연애를 한다
밤이 좋다
낮의 부산스러움을 벗어나 밤중의 소리를 듣는다
그렇다고 삼여지설의 독서하기에 좋은 시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쓰고, 생각하고, 맥주를 홀짝이며 메모장을 들춰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사랑한다면 몰라도
* 삼여지설(三餘之設) - 위나라의 동우가 말함 - 밤, 비오는 날,
겨울철 – 독서할 수 있는 좋은 때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복사꽃이 피었다
다시 봄이다
해 마다 복사꽃 필 때마다 나는 봄 앓이를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아프지 말자
복사꽃이 지고 있다
복사꽃이 지더라도 슬퍼하지 말자
꽃이 져야 탐스러운 복숭아를 맛 볼 수 있으니
무엇이든 핀 것은 져야 열매를 맺는다
우리도 언젠가 질 텐데
질 때 무슨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이 세상에 희망 하나 던져줄 수 있을까?
Whenever peach blossom blooms and falls
Peach blossom blooms
It’s Spring again
Every year when peach blossom blooms
I suffer from Spring fever
But now never again fall in ill
Peach blossom is falling
No sorrow even if it falls
You can taste sweet peach after when it falls
Everything can bear fruit after when blossom falls
We are destined to falling someday
What kind of fruit could we bear when we fall?
Can we throw A HOPE into this world?
가운데 中
중심에 무게를 두고
흔들리지 말자
바람이 분다고
눈보라가 친다고
흔들릴까 보냐
구름이 꼬인다고 갈 수야 없지
명월이 만공산 한다고 지조를 꺾을 수 있나
돈도 여자도 자리도 안중에 없어
아무리 외곽을 기웃거리며 방황했어도
내겐 오직 너 밖에 없어
네가 전부야
간밤에 오피스텔에서 혼자 지내보겠다는 그녀의 말이
믿기지 않는 2021년 6월 6일 새벽 3시
도대체 너는 그 무엇을 그리도 찾아 헤맸나
한 가운데 그녀를 두고 무엇이 부족했나
그녀가 한 가운데 있어 맘 놓고 외곽을 배회 했었나
인간은 초월하지 않으면 안 될 존재
네가 그리 강조하는 ‘자유’가
그녀에게는 고통을 주었다면
‘자유’라기 보다는 ‘利己’가 아닌가?
네 자유를 위한 몸부림이 얼마나 그녀가 많은 피를 흘리게 했는지?
가을 여자
한 여름의 따가운 햇볕과 무더위도 견디고
모진 비바람, 병마를 이겨내고
풍성하게 익어 이제 수확만 기다리는
복숭아 같은 여자
당신은 가을 여자
인간 세상 무거운 짐
아내는 혼자 마트에 가면
잔뜩 욕심껏 물건을 사고
내게 마중 오라고 한다.
그럴 때 마다 나는 자네가 들 수 있는
물건만 사라고 한다.
물건도 세상 짐도 인생사도
자기가 들 수 있는 짐만 지자
무거운 짐 지고 인생길 가는 나그네 당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하신 이가 있다*
* 마태 11:28~30
나는 너의 그늘이 되리
나는 너의 우편에 그늘이 되고
너를 쉴만한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여
큰 나무 그늘 아래 너를 앉게 하리*
너는 꽃이 되고
나는 나비 되어
두 날개를 활짝 펴 너를 안고
덩실덩실 춤추리**
나는 세상의 혼탁한 강을 건너는
너의 다리(橋)가 되리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평강과 행복을 네게 주리
이제부터 영원히
이 세상 끝날 날 까지
* 시23편
** 춘향전 중 사랑가
God’s will
내가 태어난 것도 어머니 아버지의 잠자리 쾌락에 의해*
태어났지만 그건 우연이 아니라 God’s will
내가 지금 살아가는 것은 God’s will
모든 것이 합력하여 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제 잘난 멋에 사는 것도, 누구를 만나고 헤어지는 것도,
어디를 가는 것도 모두 God’s will
지 스스로 하는 것 같지만 삼장법사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손오공일 뿐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도는 찬송가 구절이 있다
주의 손을 굳게 잡고 찬송하며 가리라**
어떤 경우는 아내와 Sex를 할 때도 이 구절이 계속 따라 다닌다
불교의 일체유심조
기독교의 하나님의 뜻
모두 God’s will
* 지혜서 7:2
** 찬송가 301장 2절
하나님이 임재 하는 삶
내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 있는 삶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주 만 바라보는 삶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항상 주와 동행하는 삶
하나님의 은총이 격류처럼 흘러
내 아집의 벽을 허물어 버리고
이제는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삶
자정에서 조간신문이 올 때 까지
자정이 넘어 서재에 앉으면
자유가, 고요함이
홀로 깨어 있는 밤이 좋아라
그 무엇을 위해서 여태 자지 않고 있나?
Nothing
오직 나만의 시간
벌거벗은 나와 대면하게 될지니
그 누구의 간섭도 허용치 않는
마치 山寺인 듯, 수도원의 獨房인 듯
여기에 캔 맥주 하나 곁들이면
李白이 따로 없네
맥주를 마시면서 메모장을 들춰보는 것은
삼여지설(三餘之設)의 하나를 만끽하는 것
젖
God은 인간에게 가슴을 주었다
남자의 가슴은 퇴화하고 여자의 가슴(젖)은 점점 자라
풍만해지고
폐경기가 지나고 할머니가 되어 갈수록 홍시가 된다
Breast or bosom, 유방, 가슴, 젖(통)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가슴
난 아홉 살 까지 어머니의 젖을 탐했고
결혼해서는 아내의 젖을 좋아 한다
만약 여자에게 가슴이 없다면 인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즉 가슴을 탐하는 사내들의 투쟁이 약탈,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Breast는 Sex심볼
거시기 보다는 더 남자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것
아이들에게 생명수를 공급 하는 곳
친구의 아내는 유방암으로 젊은 나이에 죽었다
나의 아내는 젊어서 유방암 수술을 했다
항암의 고통을 이겨내고 이십여 년 간 관리를 하고 있다
옥에 티일까?
신은 여자에게 보기에 좋은 가슴을 주고
왜 유방암 같은 티를 주셨을까?
요즈음의 5시(2021.6.5. 쓴 글)
5 A.M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밝다
공기는 신선하고 덥지도 춥지도 않아 거닐기에 좋다
사람들은 새벽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사람의 인기척은 없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태양은 산 너머에서 준비체조를 하고 있다
오늘도 좋은 날, 내 인생의 남아 있는 날의 첫 날이다
5 P.M
아직도 활동할 수 있는 밝음이 있다
농부는 밭일을 할 수 있고
고독한 산보자는 한강변을 걸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태양은 왔던 곳으로 돌아 갈 준비를 한다
조금 지나면 직장인들은 퇴근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아자 또 하루를 살아냈네*
* 남진 노래 <나야 나>에서 차용
Shopping is a kind of orgasm
Ladies experience orgasm while buying things,
especially buying expensive things
The more expensive things, the more intensive orgasm.
In that means shopping of expensive things is not waste
When going abroad tour
eating, showing, and shopping is three pleasures of trip, you know
쇼핑은 일종의 오르가슴이다
여자들은 물건을 사면서 오르가슴을 경험 한다
특히 비싼 물건을 살 때는 더 하다
더 비싼 물건일수록, 더 강력한 오르가슴을
그런 의미에서 비싼 물건을 사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해외여행을 가면
먹는 것, 보는 것, 사는 것이 여행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것
안 빨면 꺼진다
사랑도
에쎄프라임 담배도
안 빨면 꺼진다
불이 타기 위해서는
계속 빨아야 한다
에쎄의 경우 빨지 않으면 꺼지게 하는 건
화재 예방을 위한 특허라고 한다
에쎄처럼 사랑도 계속 빨아 야지
안 빨면 사그라진다
새는 울지 않는다
새는 울지 않는다
새는 노래할 뿐이다 Birds sing
닭이 운다고?
꼬끼오 꼬끼오 닭은 소리칠 뿐이다
소는 송아지와 떨어질 때, 도살장으로 끌려갈 때
눈물을 보인다
개는 멍멍 짖을 뿐이다
사람들은 슬퍼서 울고, 기뻐서 울고
엉엉 소리 내어 울고, 흐느끼며 울고
눈물은 보이지 않으나 심장이 떨리도록 오열하고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로 울고
시인은 詩로 울고
눈물보다 더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순수한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진짜 꽃은 억지로 향기를 퍼뜨리지 않는다
花향 백리
酒향 천리
人향 만리
진짜 꽃은 그냥 피어 있을 뿐
억지로 그 향기를 퍼뜨리지 않는다
신촌으로 가면
신촌역 1번 출구를 나와 현대백화점 뒤 골목 안
Patio라는 카페에 가면*
조그만 정원도 있고 그림도 전시되어 있고 차도 마실 수 있어요
Patio
안뜰, 강아지도 병아리도 노닐 던 안뜰
그 안뜰에 홀로 앉아 있노라면
안개처럼 밀려오는 상념들 - 모진 풍상을 용케도 잘 견뎌왔구나
이제 여기서 돌아가고 싶은 날도 없고,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쓰고 싶은 기억도 없다
그래, 괜찮아, 네가 살아온 인생, 상처 투성이었지만
이젠 다 아물었잖아
그 상처
Patio에서 나와
조금 돌아가면 김현식 시인의 ‘사랑 했어요’가 새겨진
시비를 만날 수 있다
정말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거예요 그대
* Patio : 안뜰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걸으며 생각하라
풀리지 않는 인생 문제가 있는가?
걸으며 생각하라*
그래도 안 풀리는가?
한숨 자고 나서 생각하라
* Immanuel Kant : Truly great thoughts are conceived by walking
고향에서 고향을 묻다
내가 나서 자란 고향에 와서
고향을 묻다
전남 장흥 대덕이 고향인지
서울 영등포가 고향인지
아무래도 옛 고향은 타향 같고
영등포의 밤이 고향 같아
그 밤거리가 그리워
고향을 잃고
타향이 고향 같고
고향이 타향이 되고
고향에 와서 고향을 묻는 나그네 인생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
고향도 떨어져 살면 타향
나그네 인생길에 정해진 고향이 있으랴?
정수기 같은 그 여자
냉수는 밀어 넣기만 해도 나오지만
온수는 꼭지를 누르며 밀어 넣어야 나온다
담배와 술은 보약이 아니다, 그러나
한 개비의 담배와
한 잔의 술
거기에 더하여
흥얼거리는 유행가에
그는 행복 했었다
가까이 지내는 친구 하나 없이
때로는 벗하여 같이 있을 여자 친구를 꿈 꿨지만
나같이 가난하고 볼품없는 무녀리 시인을
좋아할 여자들은 없었다
고독은 욕되지 않는다*
그러나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뼈에 사무치도록 외로우면
詩를 썼다
심장에서 토하는 붉은 피로 시를 썼다
누가 알아주건 말건 시를 쓴다는 것은 살기위한 몸부림이다
담배와 술
보약이라고 피고 마시지는 않는다
담배와 술이 내 육체(body)의 건강에 해로우리라는 것쯤은 안다
그렇다면 내 영혼(mind)에 이로운 것은 무엇인가?
담배와 술이 없었다면
내 생은 더욱 고독하고 비참 했으리라
즉 담배와 술이 있어 외로운 인생길을 이만큼 견뎌왔으리라
포기하지 않으려면 즐겨야 한다
내가 몇 백 년 살 것도 아닌데 내 하고 싶은 것 하다가
때가 되면 풀잎 위의 이슬처럼 미련 없이 가리라
* 유치환 :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 키에르케고르
한강에 배 지나간 자국 있나?
배 지나간 흔적이 없다면
유람선이 지나갔건
보트가 지나갔건
요트가 지나갔건
don’t care
This is the way of an adulteress
She eats and wipes her mouth and
Say ‘I’ve done nothing wrong’
- 잠언 30:20
바람피운 적이 있는 남편일수록 아내에 대해 의처증이 심하고 한 번 이라도 외간 남자와 자 본 여자일수록
의부증이 심하다
아내의 맛
2,30대 막 결혼했을 때의 아내의 맛 : 溫
4,50대의 아내의 맛 : Rich
6,70대의 아내의 맛 : Ripe
자네 말이 옳네
끼니 거르지 마라
물가에 가지 마라
높은 데 올라가지 마라
어머니의 말은 옳았다
큰 매부는 항상
누나의 말에
자네 말이 옳네 하셨다
그래서 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여자 조심하라
과음하지 마라
담배 좀 줄여라
아내의 말에
자네 말이 옳네 해야 하는데
난 듣지 않았고
그래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2부 저기 저 인생길 가는 나그네여
저기 저 인생길 가는 나그네여
인생길 가다 힘들면
잠깐 쉬었다 가소
노랫가락 한 곡조 뽑거나
시 한 수 읊고 가구려
산다는 것이야
너나 나나 마찬가지
그날그날 사는 것 아니요
밥
“이 새끼 또 밥 달라고 성화할 테냐 죽여 버린다”
“엄마 다시는 밥 안 달라께 살려줘”
청마가 살던 시절(1908~1967) 상도동 산 번지 어디에서 한 굶주린 젊은 어미가
밥 달라고 보채는 어린 것을 독기에 받쳐 목을 졸라
죽였다고
“이 새끼 또 밥 달라고 성화할 테냐 죽여 버린다”
“엄마 다시는 밥 안 달라께 살려줘”
생후 2살 된 손녀는 밥을 넙죽넙죽 잘 받아먹는다. 만약에 먹을 것이 없어 밥을 먹지 못 한다면? 지금도 지구촌 어디에선가 밥 달라고 떼 쓰는 어린 것 들이 있고, 밥을 먹지 못해 죽어가는 생명들이 있다.
저 가엾은 애걸과 발악의 비명들이 소리소리 울려 들리는 데도 그러나 그것은 내 딸자식이나 손주가 아니라서 우리는 아무런 죄스럼이나 노여움도 없이 삼시 세끼를 챙겨 먹고서 값지다고 믿는 문학이랍시고, 시랍시고 이 따위를 태연히 앉아 쓴다는 말인가?
#청마 유치환 <그래서 너는 시를 쓴다?>에서 차용
女人의 香氣 (Scent of a woman)
본래 대로의 여인의 향기(scent of the woman in nature),
여성 性으로서의 여인의 향기(scent of the woman in gender)는?
그 향기는 고급 비누의 향도, 비싼 향수의 향도 아닐 것
여인의 향기는 코로 맡아지는 것이 아니라
눈과 귀로(聞香), 심장으로(心香)느끼는 것
여인에게서 돈 냄새가 나면 안 됨
여인이 돈 냄새만 쫓으면 안 됨
황금 앞에서 의연할 수 있는
권력에 비굴하지 않는 그런
여인이 발하는 여인의 향기
人香萬里라고 했던가
女香數百萬里 -여인의 향기는 꽃향기보다 술 향기보다
보통 남자들의 향기보다 더 멀리 수백 만 리 나 가리라
정관수술과 불임시술
남자가 바람을 피우려면 정관수술
아무 밭에나 씨를 뿌려서는 안 되니까
여자가 바람을 피우려면 불임시술
한강에 배 지나간 자국을 남겨서는 안 되니까
悲歌(ELEGY)
by CHIDIOCK TICHBORNE(1563~86)*
번역 ㅡ고암 박종복
내 청춘의 한 참 때는 고뇌의 이슬일 뿐
내 기쁨의 축제는 한 접시의 아픔
내가 거둬들인 곡식은 가라지의 들판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헛된 망상;
날은 저물었으나 아직 태양을 보지 못 했네
그리고 지금 나는 살아 있고, 그리고 내 생은 끝났네.
나의 이야기를 사람들은 들었지만, 그 이야기를 아직
말 하지 못 했네
나의 과일은 땅에 떨어졌지만 가지의 잎들은 아직 연록 색 그대로 이네
내 젊은 날은 헛되이 갔지만 나는 아직 늙지 않았네,
나는 세상을 보았지만 나는 보여지지 않았네;
내 실타래는 끊어졌지만 아직 잦아지지 않았네,
그리고 지금 나는 살아 있고, 그리고 지금 나의 생은 끝났네.
나는 죽음을 찾았고 나의 자궁 안에서 죽음을 보았네,
나는 생을 찾아 헤맸고 그것이 그림자에 지나지 않음을
알았네,
나는 땅을 밟고 걸었고 그것이 나의 무덤임을 알았네,
그리고 지금 나는 죽고, 그리고 지금 나는 단지 만들어 질 뿐;
나의 잔은 가득 찼고, 그리고 지금 내 잔은 새고 있네,
그리고 지금 나는 살아 있고, 그리고 지금 내 생은
끝났네. (1586)
* CHIDIOCK TICHBORNE
1586년 23살의 나이로 MARY STUART를 연금 상태에서 구하고
ELIZABETH 1세를 살해하고자 하는 음모에 연류 되어 처형 되다.
이 시는 처형되기 며칠 전 아내 Agnes에게 보내는 편지의 일부로 씌어졌다
시에 붙여
DAVID McVICAR
왜 우리는 예술을 낳고
왜 우리는 예술에 기대는가?
우리의 짧은 존재의 기간에 무엇에든지 유효하고 의미가 있는 것을 표현 하는 데 예술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소네트 30(Sonnet XXX)
by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translated by Koarm Park
감미롭고 고요한 때가 오면
나는 지나간 일 들의 기억을 불러 온다,
내가 찾던 많은 것 들이 없음을 한하며,
그리고 옛날의 비애와 새로운 비애로
내가 소중히 여겼던 시간들이 허비되었음을 탄식한다:
그러면 죽음의 속절없는 밤에 묻혀버린 사랑하는 친구들을 위해,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 눈에 눈물 고일까,
그리고 지워버린 비애로부터 오래된 사랑을 새롭게 하는
울음을 울 수 있을까,
그리고 숱한 사라진 광경의 대가를 슬퍼할까:
이미 지불한 것을 지불하지 않는 것처럼 새롭게 지불하 듯
이전에 슬퍼했던 것을 서럽게 이야기하는
무거운 마음으로 비애에서 비애로 수 없이 되뇌이면서
지나간 슬픔을 슬퍼할 수 있을까,
그러나 친구여,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동안만은
모든 잃어버린 것이 회복되고 슬픔은 자취도 없어지네.
Sonnet XXX
When to the sessions of sweet silent thought
I summon up remembrance of things past,
I sigh the lack of many a thing I sought,
And with old woes new wail my dear time’s waste:
Then can I drown an eye, unused to flow,
For precious friends hid in death’s dateless night,
And weep afresh love’s long since cancelled woe,
And moan the expense of many a vanished sight:
Then can I grieve at grievances foregone,
And heavily from woe to woe tell o’er
The sad account of fore-bemoaned moan,
Which I new pay as if not paid before.
But if the while I think on thee, dear friend,
All losses are restored and sorrows end. (1609)
모든 뛰어난 시는 우리들 각자에 관한 것이다
All great poems are about each one of us
- Melvyn Bragg
Honesty is not the best policy
Honesty is the best policy?
No
Honesty is not the best policy
Telling lies skillfully at times is the best
Honesty and frankness make you vulnerable⁕
You must learn to tell lies in good sense skillfully
Honesty may hurts both of you and her
An opened letter is not a mystery any more
It can not attract others interest
Conceal your secrets and inner self until you die
Tell lies as if nothing happens
정직은 최선의 정책인가?
정직은 최선의 정책이 아니다
가끔 요령있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정직과 솔직함은 당신을 상처 입힐 수 있다
좋은 의미에서 기술적으로 거짓말 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정직은 당신이나 그녀 모두를 상처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된 편지는 더 이상 신비롭지 않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지 못 한다
당신 내면의 말 못할 비밀은 죽을 때 까지 숨겨야 한다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거짓말을 하라
* Kent M. Keith (Anyway)
苦와 解脫
점심을 먹고 나서 이빨 사이에 음식이 끼면
그렇게 불편할 수 없다
그러나 양치질을 하거나 치간 칫솔로 그것을 빼내면
그렇게 시원할 수 없다
苦란 이빨 사이에 낀 음식과 같다
解脫이란 그것을 빼낸 후의 시원함이다
The suffering and relief(nirvana)
After lunch food stuck between teeth
How uncomfortable it is
But putting out that by means of teeth brushing or tooth pick
How refreshing it is
The suffering is same as the stuck food between teeth
The relief (say nirvana) is same as refreshing after putting out stuck food.
기억이 멈추어 버린 곳
할머니는 시효가 아주 어릴 때부터 돌봐주며 키웠다
시효는 이제 고2
할머니가 생각하는 시효는 이제 없다
그러나 할머니는 오늘도 초등학교 1학년 시효를 기다리며,
그 시효를 찾아 아파트 이곳저곳을 기웃 거린다
경비실에 가서 시효 내 놓으라고 시비 걸고, 관리사무소에 가서 찾아보고 …
치매-기억이 멈추어 버린 곳
현대 의학으로 암은 너무 늦게만 발견되지 않는 한 치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치매는 진행을 지연 시킬 수는 있어도 완치가
불가능하다
아무리 현대의학이 발달했어도
그 현대의학에 코웃음을 치는 병 치매.
따라 살기 참 힘든 사람
당신은 따라 살기 참 힘든 사람
그건 당신도 알고 나도 알아
지 고집 개 주랴 !?
막무가내 좋게 말해 자유분방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면서
아직도 방황하고 어린애 같은 애늙은이
죄를 짓고 회개하고 또 죄를 짓고
한 마디로 정의 할 수 없는 사람
이해하기에 까다로운 사람
때론 mild and soft 때론 tough
누르면 튀는 용수철 같은 사람
건드리면 터지는 봉선화 같은 사람
철나자 망령 난다고?
그래도 할 말이 남아서
창살 있는 수용소에서 하루 분 담배 세 개비, 삼시 세끼로
얼마나 보냈는지는 기억하지도 말하고 싶지도 않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부른 경찰에 붙들려 타의에 의해 감금된 잃어버린 내 젊은 날
사면이 철창으로 막혀버린 자유가 없는 곳, 탈출을 꿈꾸며 젓가락을 시멘트 바닥에 문질러 뾰족하게 만들려고 했던 자유에의 몸부림
이제 방종이라 할 수 있는 자유가 내게 최고의 가치이다.
그 자유를 찾고자 강진 원룸에서 홀로 한 달 보름을,
충청도 여명사에서 4박 5일, 고성 아빠스 수도원에서 5박 6일, 그것으로 풀 수 없으면
disappear without trace, 유곽으로, 바람난 유부녀 상관…
내 방황과 방랑은 淑이를 무척 힘들게 했다.
변명을 하자면 낸들 내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었노라고
그동안 10여권의 책을 내 놓았다. 마치 분풀이 하듯.
스스로 봐도 다시 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작품도,
쓰레기 같은 글도 있다.
그래도 할 말이 남아서
다시 한 번 시집을 내 놓겠다니 가소로운 일이다
고희에 세상의 아들들에게 주는 인생의 잠언
♤걸으라. 걸으면서 생각하라
삶이란 숙제가 잘 풀리지 않는가. 걸으면서 생각하라
걷는 중에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모든 위대한 발상은 걷는 중에 얻으리니(Kant)
♤몸을 혹사 시키지 마라
네 육신은 너의 독점물이 아니다.
♤술을 마시더라도 과음하지 마라. 낮술은 하루를 망친다.
술을 한 잔이라도 마셨으면 운전대를 잡지 마라.
♤치아를 소중히 여기라. 씹는 즐거움은 틀니를 하면
절실히 느낀다.
♤인생에는 money 외에도 소중한 것이 많음을 명심하라.
Money is not everything.
돈 함부로 쓰지 마라. 돈 쓰는 법을 배우라.
돈 쓰지 않는 날을 정해 교통비 외에는 하루 종일 한 푼도 쓰지 않는 것을 연습해 보라
돈은 낭비하지 말고 절약하되 인색 하지는 마라.
Help your poorer brother and sister.
♤살면서 사소한 불편은 불평하지 마라. 산다는 것은 약간 불편한 거니까. 그러려니 해라.
♤Do not die young. Live a long life.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세상에 속지만 않는다면 네가 좋으면 세상은 다 좋다.
먼저 善을 베풀어라. 대부분의 경우 돌아올 것은 선이니라
♤知人들과 연결을 끊지는 마라. 그러나 너무 자주는
전화, 카톡, 문자는 하지 않는 게 좋다.
♤1년 정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 읽지 않는 책 등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보내라.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라. 山寺를 가거나,
수도원을 가거나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이하여 보라.
♤아이들은 개성에 따라 특화시켜라. 모든 사람이 대학에 가야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고등학교에서 끝난다. 공부에 소질이 없는 아이들은 대학 갈 등록금으로 사업을 하게하면 어떻겠니?
♤네 어머니의 말 외에는 그 누구의 말도 믿지 마라. 특히 여자들의 호리는 말을 조심하라.
♤아침에 일어나는 대로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보는
습관을 들여라.
♤여자의 질투심을 조심하라. 어떤 경우는 여자의
질투심을 이용하라.
♤세상일, 출세, 승진, 명예도 좋지만 가족, 가정, 자신이 더 소중 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너의 모든 정력을 sex에 소비하지 말고 모든 돈을
여자들에게 낭비 하지 마라(잠언 31:3 )
♤Do not pay attention to every word people say (Eccle 7:21)
미련한 자는 말을 많이 한다 (코헬 10:13 )
♤편리는 하지만 소박하고 단순하고 느린 삶을 살라
♤Sex 할 수 있을 때는 주기적으로 sex의 쾌락을 맛보라.
늙고 병 들면 sex 할 수 없으리.
♤Use or Lose
신체의 기관이든 재능이든 사용할 수 있을 때 사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잃는다.
♤인생을 진지하게 살 되, 심각하게는 살지 마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가능한 즐겁고 행복하게 살라
꿈속에서 우는 여인
흐흐흑
낯익은 여자가 울고 있다 꿈속에서
얼마나 너와 사는 게 힘 들었으면
꿈속에서 저렇게 서럽게 울까
A angel - in - us
천사 같은 아내를 네가 울리고 있구나
제 맘대로 방방 뛰는 너를 어쩌지 못하고
대놓고 울지 못하고 꿈속에서 울고 있구나
정신 차려라
너는 울더라도 아내만은 울리지 마라
그녀는 이미 많이 아파했고
너 때문에 많이 울었으므로
더 이상 그녀를 울리지 마라. 꿈속에서라도
이별 2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위해서
너를 보낸다
너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지금은 당장 서로 슬프겠지만
먼 훗날 돌아보면 알겠지
가려거든 울지 말고
울려거든 가지 마라**
다시는 네 앞에서 검은 눈물 보이지 않으리
맺지 못 할 인연
생각을 말자***
처음으로, 원점으로 돌아가자
전혀 몰랐던 타인으로
* 요한복음 3:30
** 대중가요
*** 대중가요
봄 봄 봄 봄이다
꽃샘추위야 남아 있겠지만
바야흐로 봄이다
봄은 찾아 왔다 만은 세상사 쓸쓸 하더라*
그럼에도 봄은 봄이다
이제 기지개를 펴자
코로나가 GR염병을 해도
봄 가고 여름 가고 가을 올 때 까지는 사라지리
I wanna breathe fresh air freely without mask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처럼
나도 이제 꼼지락거려야지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 봄은 왔건만 봄 같지 않다고?
아니야
봄은 봄이다
그래도 봄 봄 봄 봄이다
* 사철가에서 차용
깨달음으로의 길(道)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배하는 자는 예배 도중에
수도자는 침묵함으로
농부는 밭 갈며
어부는 풍랑과 싸우며
주부는 설거지 하면서
山을 오르는 자는 산을 오르며
심지어 酒黨은 술에 취해 몽롱한 정신에
퍼뜩 깨달을 수 있다
단박에 깨닫는 돈오(頓悟)이든
점진적인 수행으로 깨닫는 점수(漸修)이든
道에 이르는 길은 협력하여 善을 이룬다
Until now I can live along
Until now I can live along
is my Lord’s great Grace
How dare I can express unlimited God’s Love
Awaking or sleeping Lord’s right hand always
protect my path
All things will be fulfilled in my God
Although weak in body and mind
I can live by new strength God gives
God’s grace like pouring waters is sufficient
Walking through the street without love,
rough mountain path
Holding God’s hands
I will go on singing hymns
지금까지 지내온 것
찬송가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몸도 맘도 연약하나 새 힘 받아 살았네
물 붓 듯이 부으시는 주의 은혜 족하다
사랑 없는 거리에나 험한 산길 헤맬 때
주의 손을 굳게 잡고 찬송하며 가리라
아프지 마, 아프면 지는 거야
이 험한 세상 돈이야 많건 적건
아프지만 않으면 살 수 있어
삶이란 전쟁터에서
아무리 부귀영화를 누려도
아프면 지는 거야
병마라고 하지 않드냐?
병 앞에선 천하장사도 소용없어
그러니 부디 아프지 마, 건강검진 거르지 마
아프지 않으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는 게 인생이야
찢어지게 가난해도 아프지 않으면 살 수 있어
중병에 걸려 죽어 버리면 모든 것이 끝이야
제발 아프지 마, 아프면 지는 거니까
사월이 춥다 한다
따뜻했던 삼월
사월이 왜 이리 춥지
春來不似春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구나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얼어 죽지는 않을지
웃으면서 왔던 삼월이 년이
돌변했음인지
사월이 왜 이리 춥지?
집 밖의 여자
집 밖의 여자란
죽음보다 쓰다
그는 올가미, 그 마음은 그물, 그 손은 굴레이다*
나는 집 밖의 여자란 독버섯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겉모습에 속지말자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독을 품고 있어 먹으면 죽는
정 주지 말자 집 밖의 여자에게
혹은 street girls, 혹은 bar girls, 혹은 another men’s wives
여자란 unbelievable animals
그들이 노리는 것은 네 지갑이지 정이나 사랑 따위는
안중에 없다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카톡 한 줄, 문자
몇 마디로
떠나는 것이 집 밖의 여자이다
좋아할 땐 언제고 ME TOO는 웬 말이냐?
* 코헬 7:26
도둑놈, 미친년, 하수인 그리고 영웅님들
이 반 동강난 땅에 도둑놈도, 미친년도, 하수인도, 영웅님들도 많다
북쪽에는 위대하신 수령님이 있는 반면
남쪽에는 위대하고 막강한 영도자가 있다
국곡 토식하는 놈들
칼을 미친 듯 휘두르는 미친년
권력의 하수인들 그리고 수많은 영웅님들
아 위대한 대한민국!
선거철만 되면 나랏돈을 제 주머니에서 주듯 뿌리는
무리들
그 국가 빚을 갚아야 할 젊은이들
아 불행한 우리 젊은이들, 민초들!
미끼
그들은 미끼를 던진다
여자라는 미끼
돈이라는 미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어리석은 자는 그 미끼를 삼킨다
그리고 낚시 바늘에 걸리고 만다
응분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는 빠져나올 수 없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점심을 공짜로 먹었으면 보험에 가입하거나
최소한 개인정보라도 제공해야 한다
그대는 눈은 뜨고 있으나 자고 있다
잠에서 깨어나라
돈, 명예, 권력이라는 미끼에서 벗어나라
아침 안개처럼 사라지는 evanescent things에 목숨 걸지 마라
본연의 그대는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기생충 같은 너
30여 년의 직장 생활 끝에 남은 아파트 한 채
그나마 아내 명의로 해 주고
은퇴하여 이제 집도 절도 없이
아내에게 빌붙어 사는
Tolah같은 붉은 죄만 남은
기생충 같은 인생
세끼 밥 주면 먹고
감지덕지하고
그래도 월요일이면 재활용 버려야 하고
매달 꼬박꼬박 아파트 관리비 통장에서 빠져 나가고
7월과 9월 재산세 대신 내야한다
말에 상처를 쉽게 받는 나는
기생충이니까
화나도 누구에게 큰소리치지 못 하고
죄 없는 출입문만 쾅쾅 닫는다
밤비
그대 내 곁을 떠난 후
석 달 열흘을 밤비가 내렸다
때로는 몸부림인 듯 격렬하게
때로는 흐느낌인 듯 소리 없이
그 내리는 빗물이
그대 눈물인가
나의 통곡인가
오늘 밤도 세차게 비가 내린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
신이 매일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
나는 너무 바빠 신을 맞이하지 못했다
신이 내게 들어오려 했다
그런데 내 안에 너무 많은 나와
다른 잡동사니들이 가득 차서 신이 들어올 공간이 없었다.
신은 탄식하며 돌아갔다
후회는 앞서지 않는다
사람이 산다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죠
사람이 산다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죠
힘든 고개를 넘어 가면 살 만한 게 인생이지요
산다는 것이 그렇게 슬픈 것만도 아니죠
슬플 때도 있지만 기쁠 때도 있지 않나요
유행가 가사 같은 인생
우리 힘들어 하지 말고, 슬퍼하지 말고
힘내서 삽시다
어차피 인생은 연극이니까요
당산철교 위로 전동차는 지나가고
당산철교 위로 전동차는 지나가고
한강수는 말없이 흐른다
한 나그네 강가에 앉아
흐르는 물을 무심히 바라보네
일찍이 겐지스강을 바라보다 깨달은
싣다르타를 흉내 내자는 것일까
또 2호선 전철이 당산철교를 지네처럼
기어서 지나간다
눈에 보이는 요트 한 척
부자들은 맨 먼저 요트와 경비행기를
산다던 가이드의 설명이 생각난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야 사람 살 곳이 아니지
돈이 더 있으면 교외에 2층 양옥을 지으련만
도회지의 편리한 삶에 길들여진 아내와 나
선뜻 저지르지 못 한다
안부 2
전화나 카톡, 문자로
서로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그대
여전하지요?
오늘도 아침이면 일어나고
끼니 되면 밥 먹고
밤늦도록 고뇌하며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내고 있겠지요*
* 이미자 <여자의 일생> 차용
저기 저 인생길 가는 나그네여
저기 저 인생길 가는 나그네여
인생길 가다 힘들면
잠깐 쉬었다 가소
노랫가락 한 곡조 뽑거나
시 한 수 읊고 가구려.
산다는 것이야
너나 나나 마찬가지
뭐 그리 한탄할 것도
남들을 부러워할 것도 없으리.
그날그날 사는 거지
돈도 명예도 부질없잖소.
목숨만 붙어 있으면
어떻게나 사는 것 아니요
Do not die young
Although your age is seventy and your
body is weak
You are still young in spirit
Active senior, amortality you are
Do not die young.
You are not old enough until you have
a dream and love in your mind
Even if you now lead a life with trivial
agony, you have the reason to live.
So don't say I would like rather to die.
Life is so much beautiful and worthy
Please do not die young.
젊어서 죽지 마라
비록 나이가 칠십이 되고
몸은 쇠약해졌더라도
정신적으론 아직 늙지 않았다
활기찬 시니어, 죽을 때 까지 나이를 잊자
젊어서는 죽지 말자
가슴 속에 꿈과 사랑이 있는 한 너무 늙지는 않는다
비록 하찮은 세상사 괴로운 인생을 살아가더라도
살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러므로 죽고 싶다는 말은 하지 말자
인생은 그 만큼 아름답고 값진 것이니
제발 젊어서는 죽지 말자
행복
내 명의의 집도 절도 없지만
아내 명의의 거처할 집이 있어 서리 맞을
염려 없고
언제든지 만질 수 있는 아내의 가슴이 있다
사이버 친구지만 응원해 주는 친구가 있다
삼식이로서 삼시 세끼 밥 굶을 일 없고
내가 좋아하는 담배와 술, 노래가 있으니
행복하다고 할 수 밖에
詩는 존재의 이유지만 사치인 것도 같다
더 이상의 욕심은 없다
나는 더 이상 욕심내지 않는다
더 이상 욕심이 없는 사람이 진짜 부자라면*
나는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 중에 하나이지만
정신적으로는 가장 부자인 것도 같다
* He is rich that has few wants
족함을 아는 자가 부자이다
3부 가을이 네게 어떻게 왔드냐고
가을이 네게 어떻게 왔드냐고
설악 대청봉이 붉게 타기 시작하면
그게 가을인 것을
가을이 어떻게 갔느냐고
노란 은행잎 낙엽 되어 뒹굴면
가을이 저 만큼 가고 있는 것을
무슨 재미로 살까?
한 많은 내 청춘 절로 늙어
남은 반생을 어느 곳에다 뜻 붙일꼬*
건강을 염려해서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고
그런데 아내마저 나이 들어
스킨십마저 허용하지 않는
Senior라면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살까
그렇게 천년만년 살아서 무얼 하겠다는 말이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Woman이라고 했는데**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는
Senior라면 무슨 낙으로 사는가
꼭 육체적이 아니라도
여자란 가까이만 있어도 향기가 나거든
술(wine)과 여자(women)와 시(노래 songs)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평생 바보로 남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것 없이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랴
* 한오백년에서
**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에서 프랭크(알 파치노 분)가 한 말
*** He who loves not wine, women and songs, remain a fool his whole life long
- Martin Luther King -
운명(運命)
생명이 있는 것은 움직일 운(運) 목숨 명(命) 운명이 있다
개에게는 개의 운명이, 나무에게는 나무의 운명이, 사람에게는 각자의 운명이
사람으로 태어나는 거야 부모들의 잠자리의 쾌락의
결과이고*
잘 살고 못 사는 건 팔자소관이 아니다
흙 수저로 태어나도 금 수저로 움직이(運)는 사람도 있다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 運命이라면 운명의 다른 한자어 죽을 운(殞)
목숨 명(命) 殞命은 천하장사인들 이 運命의 수레바퀴를 멈추게 하여 殞命을 피할 수 있으랴
그러나 운명의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 그대는 나의 운명이 되었다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나의 運命
* 지혜서 7:2
작가의 정경(情境)을 찾으라
시문을 볼 때는 먼저 작가의 정경을 찾아야 한다
김용택 시인의 시/ 콩 너는 죽었다를 보자
콩 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이 시는 김 시인이 그의 어머니와 함께 마당에서 콩 타작을 하다가 콩 한 알이 굴러가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자 그 어머니가 “콩 너는 죽었다”라고 한 말씀에서 나온 시이다
이처럼 한 편의 詩를 이해하고, 음미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정경을 찾아야 한다
나는 외손자가 학교에 다녀와서 친구가 준 막대사탕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하는 것을 보고 <막대사탕>이란 동시를 지었다
막대사탕 <동시>
2교시 ‘가을’시간에 친구가 준 막대사탕
아까워 먹지 않고 남겨 두었는데
놀이터에서 놀다 집에 와서 보니 없네
어디 갔을까 내 막대사탕?
자유를 위한 몸부림
자유를 찾아 오래도록 방황 했었다
山寺에서 며칠을 보내기도
수도원에서 홀로 밤을 새기도
술집에서, 유곽에서…
끝없는 자유를 찾고자하는 순례의 길
나그네 길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결국 내 70 평생은 이 자유를 위한 몸부림 이었다
자유는 나의 최고 가치이다
자유를 위한 나의 몸부림으로 바보같이 착한 아내를
수도 없이 울렸지만
* 요한복음 8 :32
서향으로 집을 짓겠소
황혼이 질 때 마다 지는 해가 당신인양
당신 잊지 않고 당신 이름 부르기 위해
서향으로 집을 짓겠소
석양빛을 복숭아 빛 당신 얼굴 보듯
하염없이 하염없이 그리기 위해
서향으로 집을 짓겠소
인간
사람人에 사이間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인간이다
그래서 우정도 사랑도 주고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무인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인간이니 미우나 고우나
사람끼리 소통하며 사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인간관계가 善緣이 아니라
惡緣이 되는 경우도 있다
선연이 되면 훈풍이 불지만
악연이 되면 원수가 된다
특히 남녀 사이의 관계는 한 송이 꽃을 피울 수도 있지만 봉오리 꺾어서 울려 놓고 모른 척 할 수도 있다
이 세상 만물 중에 사람으로 태어남이 얼마나 소중한가
사람끼리 어울려서 살아가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때로는 고독 속으로 피신하지만 이내
사람이 그리워, 사람의 향기가 맡고파
사람 사이(인간)로 돌아 온다
집
어떤 사람에게는 집은 감옥(cell)
또 어떤 사람에게는 집은 오두막(hut)
누군가에게는 성(castle)
연속극에 나오는 집은 penthouse
누구나 크고 비싼 집을 원한다
바둑에서는 집이 많은 사람이 이긴다
한 집이라도 더 많이 얻으려고 피 터지게 싸우는 기사(棋士)들은
부동산 시장에서 더 크고 더 좋은 집을 구하려고
광분하는 복부인들을 생각나게 한다
영국 사람의 집은 그의 성이다*
Apartment는 선진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재산을 늘리는 수단
평생 집 한 칸을 가지지 못하고
결혼 생활도 하지 않았던 공초 오상순…
* An Englishman’s house is his castle
살구가 익을 때 쯤이면
뒤안*의 살구나무에 살구가 노오랗게 익을 때 쯤 이면
누나들은 보리 수확하랴, 모내기 하랴 바쁘기만 한데
막둥이는 살구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혹은 장대로 살구를 따서
시큼 새콤한 살구를 먹는 게 좋았다
뒷집 숙이에게 살구 몇 알을 주고
애기 밴 환이네 누나에게도 주고
살구를 양쪽 호주머니 가득 담고
진둥** 동수 집으로, 윗마을 창수 집으로
찾아가 살구를 나눠 준다
앞마당의 감은 아직 이른 철
배도 사과도 복숭아도 구할 수 없고
바나나는 이름조차 듣지 못한
내 자란 옛 시골 마을
살구는 초 여름날의 유일한 간식거리였다
지금도 아내가 시장에서 살구를 사 오면
생각난다
그 시절 옛 고향 집의 살구 맛이
* 뒷마당의 내 고향 사투리
** 마을 이름
가을밤은 깊어 가는데
가을밤은 깊어가고
둥근 달이 두둥실 떠오르면
처녀들은 하나 같이 달거리를 하고
무녀리 시인은 시마(詩魔)의 꼬임에 빠진다
밤은 깊어 자정이 넘었는데
월하독작(月下獨酌), 홀로 잔을 기울인다
달도 취해 몽롱하고
무녀리도 몽롱하다
딴은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을 듯 한데
사랑이 목숨보다 더 값진 것일까?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기형도 <빈집>에서 차용
복사꽃 피고 지고
복사꽃 필 때에 떠나 간 사람
복숭아 익거든 오마 던 사람
복사꽃 피고 지고 몇 번이던가
복사나무 가지 잡고 나는 우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오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 간다
Peach blossom blooms and falls
One who left when peach blossom bloomed
One who promised to come back when peach fruit ripens
How many times peach blossom blooms and falls
Tears stand in my eyes holding the peach tree branch
Ari ari sri sri arario
Cross over the Ari Ari Mountain Pass
오직 당신
밤하늘의 별 같이 많은 사람들
오직 한 사람 당신
당신을 위해 탑을 쌓아요.
오직 당신
당신을 위해
사랑의 노래를 불러요
세상이 변한다 해도
오직 당신
당신만을 위해 복숭아나무를 심어요.
네 샘물을 마시라
너는 오직 네 아내의 샘물을 마시라
아무리 다른 여자의 샘이 고와 보여도 혹하지 마라
매음녀(adulteress)와 다른 남자의 아내(another man’s wife)의 샘물 말고 네 아내의 샘물만을 마시라
네 아내의 샘물은 깨끗하고 오염되어 있지 않고 안심하며 마실 수 있다
다른 여자의 샘은 오염되어 있을 수 있다
Another man’s wife의 샘물을 잘 못 마시면 Me too에 휘말릴 수 있고, 폐가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오직 네 아내의 샘물이 네 것이 되게 하고 낯선 사람과
그 것을 나누지 마라
네 아내의 샘을 복되게 하고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
* 잠언 5 : 15 ~ 23 참조
탐욕은 죄 이다
탐욕은 죄 이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먹는 것이든
마시는 것이든
성적인 것이든
지나치면 죄인 것이다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사망을 낳는다*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 중에 으뜸은 욕심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 거동할 건강이 있고 자가건 전월세건 거처 할
집이 있고 먹고 마실 음식이 있으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입을 옷은 덤이다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탐심이다
즉 먹을 음식과 마실 물만 있으면 피조물은 살아갈 수 있다
그 이상은 덤으로 주어진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벌거숭이로 왔으니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아니하니라.***
* 야고보서 1:15
** 貪,瞋,癡 : 탐욕과 노여워함과 어리석음 불교의 三毒
*** 눅 12:15
자족(自足)
졸리면 자고
깨어나면 음악 들으며 차 마시고 詩 읽는다
일이 있으면 열심히 일하고
한가하면 저절로 여유롭다
아침 저녁 밥은 소식하고
점심은 양껏 먹는다
즐거우면 노래하고
슬프면 술 마시고 詩 쓴다
목 마르면 물 마시고
배설의 즐거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머니가 두둑하면 두둑한 대로
얇으면 얇은 대로 그냥 지낸다
보름달 <동시>
엄마, 얼마 전의 초승달이
어느새 보름달이 되었어요
초승달이 무얼 먹고 저렇게 커졌나요?
하늘의 구름 한 조각, 밤의 이슬 먹고
커졌나 보다. 애야
그러나 애야 달은 곧 죽고 다음 달에 다시 태어나
그런데 엄마, 할아버지는 죽은 지 일 년이 지났는데
왜 다시 안 태어나요?
응, 할아버지는 그러니까 할아버지는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사시는 거지
할아버지는 사시는 동안 착한 일을 많이 하셨나보다
아~ 아~ <동시>
2살 된 내 여동생에게 외할머니가 밥을 먹이기 위해
아~ 아~
칠십 된 외할아버지 치과에 가면 간호사가
아~ 아~
성경학교에서
다 함께 찬송합시다. 다 함께 찬송합시다
입을 크게 벌리어, 입을 크게 벌리어
아~ 아~
엄마 껴안기 <동시>
엄마를 뒤에서 껴안으면 내 가슴이 두근두근
엄마를 앞으로 껴안으면 엄마 젖이 뭉클뭉클
엄마의 배에 귀를 대면
엄마의 배 속에서 들었던 소리 사랑해 사랑해
눈길을 걷는다 <동시>
싸그락 싸그락
뽀드득 뽀드득
미끌미끌
꽈당
아이고
허리야
내 인생의 적재 중량
내 육체의 적재 중량 55kg
과식과 운동 부족으로 5kg 오바
내 정신의 적재 중량은 이미 풀
이제는 온갖 잡동사니를 버리고 비워내야 할 판
내 사랑의 적재 중량은 너 까지
더 이상의 사랑은 내게 없어
내 인생의 충전
오랫동안 운행 안한 자동차를 충전하듯
핸드폰을 매일 충전하듯
방전된 자동차와 같은
감동도 호기심도 멈춰 버린
타성적으로 살고 있는 삶을 재충전하여
소년 소녀처럼 뛰는 가슴으로 살고 싶다
파닥거리는 남해의 전어처럼 살고 싶다
가을이 네게 어떻게 왔드냐고
가을이 네게 어떻게 왔드냐고
설악 대청봉이 붉게 타면 그게 가을인 것을
가을이 어떻게 갔느냐고
노란 은행잎 낙엽 되어 뒹굴면
가을이 저만큼 가고 있는 것을
왔다 갈 줄 아는 가을
기뻐하고 슬퍼한들 무슨 소용 있나
구태여 단풍 구경 차 집 밖을 나서지도 말자
네 마음속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가을은 떠남의 계절, 버림의 계절
누군가는 떠나고
또 누군가는 죽고
그래도 살아남아야 한다
하얀 미소만 남기고 떠난 임
사랑이라는 말도 없이
이별이라는 말도 없이
하얀 미소만 남기고 떠난 임
끝 이었어 홍대 앞 그 주점이
그 밤의 디프 키스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
진눈깨비 속에서 너의 미소를
이해하려 했지만
거기 까지가 우리의 인연이었노라고
꿈은 꿈이다
꿈은 꿈이다 어디까지나
현실은 야박할 뿐
고향에 낙향하여 진돗개 암 수 한 쌍을 키우며
살고자 했던 꿈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무너지고
5일 천하가 되었다
다시 서울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올라왔다
왜 집을 놔두고 고생하려 하느냐는
누나들의 만류를 무시하고 고향을 찾아왔지만
고향무정
반기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처자식이 있는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역시 꿈은 꿈일 뿐이다
꿈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할 뿐
진돌이와 진순이와는 만나자 마자 헤어지고
그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삼삼한데
누나가 개들을 잘 키워주기 만을…
네 인생 조금은 휘청거려도 돼
네 인생 조금은 휘청거려도 돼
술 취한 사람처럼
이 험한 세상 어떻게 휘청거리지 않고
맨 정신으로 살 수 있나
흔들리면서 피는 꽃처럼*
조금은 흔들려도, 휘청거려도 좋아
한 송이 꽃을 피울 수만 있다면
정도(正道)만 걸어왔다면
이제 조금은 非道를 기웃거려도 돼
정도에서 벗어나 조금은 휘청거려도 좋아
누가 아는가 정도가 正인지 비도가 正인지
휘청거리며 살아보지 않는 사람은 모르리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차용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南無(Namas)觀世音普薩 )
관세음보살에 돌아가 의지하듯 우리는 나무(木)에 의지할 수 있다
즉 나무 (tree 木)는 관세음보살이다
늠름히 서 있는 나무를 보라
돌아가 의지할 만(Namas) 하지 않는가
인간이든 동물이든 식물(나무 木)이든 하찮은 것은 없다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인간은 인간의 삶과 운명이 있고
진돗개는 진돗개의 Life가 있고 destiny가 있다
강가의 나무는 나무대로 생명과 운명이 있듯이
암만 생각해도 나무(木)는 관자재보살 같다
관세음보살에 의지(南無 Namas)하듯 보이는 나무(木)에 의지(南無 Namas) 하고파
나는 걷는다
걷자
걸어야 산다
전방 3,4M 앞을 보면서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걸으라
스승이 준 말씀이다
걸으면 건강해진다
밤에 잠도 잘 온다
정력도 세 진다
틈나는 대로 걷자
돈 안 들이고 장수하는 비결이다
시간이 없다면 운출생운을*
* 운출생운(運出生運) - 운동화 신고 출퇴근 하는 생활 속의 운동
서울대 병원 박재갑 교수가 붙인 표현
그 여자, 그 남자
아무리 자세히 보아도
보기만 해서는 모른다*
뼈 속 깊이 박힌 고독
들어도 모른다
같이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냥 스쳐가는 사람은 알 수 없다
알지 못한 사람을 사랑할 수도 없다
모르는 사람은 이해할 수도 없다
경험 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 나태주 :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물 흐르듯 살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살자
길이 막히면 돌아가고
홍수가 져서 범람하면 둑을 허물어 버리고
도덕이 무엇이냐
계율이 무엇이냐
순리대로만 살면 되지
세상만사 억지로는 안 돼
작위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작위야
상선약수(上善若水) 물이 곧 상선이야
인연도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도 순리대로
물 흐르듯 흘러가게 하자
강물은 절로 흐르고
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 들어갈 수 없다
나는 남과 다른 인생을 산다
나는 남과 다른 인생을 산다
나는 틀린 게 아니다
다만 남과 다를 뿐
그렇게 사는 다른 인생이 비난 받아야 하나?
나는 네가 아니고
너는 너만의 다른 인생을 살면 그 뿐인데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잖아
넵둬부러
지 인생 지가 지고 사는 거니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넵둬부러
지 인생 지가 사는 거니까
희필(戱筆)에 희생(戱生)이라
스승은 어린애들 소꿉장난 하듯 시 쓰고
놀이하듯 인생을 살라 하신다
시 한 편을 쓰려고 그렇게 고심해서야 되겠느냐*
살아간다는 것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시를 놀이하듯 쓰고
인생을 유희로서 산다면
희필에 희생이라
나는 시정이 일어나면 시를 놀이하듯 쓴다
이를테면 시 쓰는 것을 즐긴다고 할까
산다는 것도 내 몸이 원하는 대로
소풍가듯 삶의 길을 즐겁게 간다
사람들이 말하는 온갖 이야기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
* 유치환 : 시인이 시를 낳으려고 애를 써야 하겠습니까
** 코헬 7:21
4부 제주 기행 詩抄
2021.10.19.~2021.11.18.
제주한달살이를 다녀오다
제주 여행 중 틈틈이 쓴
시 들을 묶었다
여행이란 쉼을 위한 것,
노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서울에서 완도로 가서,
완도에서 차를 배에 싣고
제주를 오가는 여정 이었다
숙소는 서귀포시
안덕면의 원룸을 빌렸다
가깝고 먼 나라 탐라국
페리로 3시간
비행기로 1시간
한반도의 남단 섬나라 탐라국
바람 많고 돌 많고 여자 많다고 붙여진 삼다도
이젠 바람과 돌은 여전히 많지만
제주 여자들은 다 뭍으로 가고
이곳저곳 보이는 여자들은 외지인, 그야말로 관광객 뿐
바람이 심하면 배가 묶이고
안개라도 끼면 비행기가 뜰 수 없어
고립되는 섬나라
한 쪽에선 비바람 치고
다른 쪽은 햇빛 나는 곳
한라산이 높이 솟아
육지로 가는 태풍의 방향을 바꾸어 주고
육지 손님 어서 와요 감수광 감수광
혼조 옵서예
미처 해감 되지 못한 내 청춘
내 봄날의 앙금이
미처 해감 되지 않았는데
가을이 날로 깊어만 가네
이 가을 가면
엄동설한에 꽁꽁 얼어버릴
내 청춘의 찌꺼기들 어이할까
새 봄 까지 가져가기에 너무 치사한
천지연 폭포의 낙하하는 폭포수에 알몸으로 서 있으면
씻겨 질까
제주의 각질 벗겨내는 돌로 벗겨 낼까
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는
해감 되지 못한 내 청춘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나그네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는 나그네일 뿐
모슬포 사랑
숙소에서 차로 십여 분 가면
모슬포 항
제주 와서 즐겨 찾는 항구이다
모슬포와 사랑에 빠졌다고 할까
하늘엔 흰 구름
5일장의 싱싱한 먹거리 들
해안가를 걸으며 나누는 사랑
오늘 같은 날엔
바람은 차도
모슬포의 사랑은 더욱 깊어간다
모슬포에서 맺은 사랑
언제 까지나
모슬포 연정
가파도와 마라도를 오고 가는
그야말로 작은 부두 모슬포는 항구이다
일주 하는데 1시간이면 족한 작은 섬 안의 섬
가파도로 가는 연락선 부두
모슬포에서 맺은 사랑
가파도 가는 연락선에서 갈매기가 물어가 버리고
가파도 선착장에 내리면 이별은 실제가 된다
모슬포에서 가파도 까지 배로 십여 분 이별은 순간이다
잊으려 한다고 그렇게 쉽게 잊혀지랴
다시 모슬포로 돌아가는 배를 타면
만날 수 있는 임인데
밤 깊은 서귀포 안덕면 원룸에서
호가든 캔 맥주로 객수를 달랜다
이제 제주한달살이도 막바지
오늘은 모슬포 5일장에서 갈치 등 먹거리를 사왔다
다시 제주의 밤이다
제주에 온 이래 하루도 비 오지 않고 날씨가 도왔다
바람이야 원래 바람 부는 제주 땅이니 어쩔 수 없고
완도로 돌아가는 날만 바람 심하지 않기를
해외여행이 코로나로 제한되니
많은 사람들이 제주한달살이를 택한 것 같다
하기야 2박3일 혹은 3박4일 제주 여행이야
오고 가는 날 빼면 그야말로 주마간산이 될 수밖에
서귀포 칠 십리
용머리 해안에서 섭지코지 까지
돌고 돌아 칠 십리
날이 저물어 돌아온 숙소
내일은 또 어디로
제주 땅 그 어디나 관광지인데
나그네 가는 곳이 어디메뇨
비취빛 바다
타는 저녁놀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
여기가 내 나라 천연의 자연
떠나간 사람 지운다
육지에서 못 지우고 제주까지 가져온 사람
이젠 지워야 한다
떠나간 사람은 떠난 사람이다
다시 오지 않는다
한 사람이 떠나가고 또 한 사람이 내게 온다
그것이 인연의 끈이다
전화번호도 카카오톡도 카카오스토리의
글과 아이디도 모조리 지우자
내 잘못에 의해 떠났건 실수로 헤어졌건
그 사람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제주는 공항이고 항구이다
공항과 항구는 떠나는 곳
이별의 장소이다
살아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오빠와 열 살 터울로 태어난 외손녀가
오빠에게 사랑을 뺏기지 않으려고
온갖 귀여운 짓을 한다
깎아지른 수월봉 지층 트래킹 길의 절벽 바위틈에
피어난 국화와 분꽃
흙도 없는 돌 위에 돋아난 화순 곶자왈의 이끼들과
구불구불 돌을 감고 생을 연명하는 나무들
살아야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어떻게 하든
주차장
아침이면 하나 둘씩 차가 빠져 나가고 텅 빈
신화오션빌 주차장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면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다
주차장은 이름 그대로
잠시 머무르는 곳이다
나의 마음에 주차해 있던 당신이
한 마디 말도 없이 그렇게 떠나간 것처럼
명(命)
칠십 여 년 전에 명을 받고 태어나
이 날 까지 산 것도 내 명이다
나고 죽는 것 천명이다
하늘이 주신 명대로 살지 못하고
그 전에 죽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랴
명이 다 하면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네 인생
완도로 돌아가는 배가 파선이 된다면?
박종복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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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고독은 나의 운명> 도서출판 춘화, 2017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도서출판 춘화, 2020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도서출판 춘화, 2020
<노트북 같은 인생이라면> 도서출판 춘화, 2021
<하얀 미소만 남기고 떠난 임> 도서출판 춘화, 2022
•산문집
<어쩌다 마주친> 도서출판 춘화, 2021
•강의 교재
<Fun한 시문학 강의 교재> 도서출판 춘화. 2022
하얀 미소만 남기고 떠난 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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