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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생의 시 ㅡ이관수의 <우수에 붙여>

koarm 2022. 3. 1. 04:13

송곡 이관수

 

눈이 내리네

함박눈이

염색한 머리

우습게 여기고

차분히 짓밟네

 

종로 보석상을 희멀건히 바라보는

노숙자의 눈처럼

기운 빠진 거리를 휘젖고 흩날리는

눈이 내리네

봄눈이

가로수 가지마다 피는 꽃

방긋이 다가와

입술을 포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