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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생의 시 ㅡ정교원

koarm 2022. 2. 23. 11:43

수강생의 시

 

어느 겨울비 오던 날인가, 봄비 오던 날인가

정교원

 

대보름 하루 앞 둔

봄빛 머금은 겨울비 오던 날

 

박꽃 같던 내 친구 희순이

어느 겨울비 오던 날인가, 봄비 오던 날인가

그 빗속에 어리다가 사라지네.

 

서른다섯 청춘이

두 쌍둥이 딸 보듬지도 못 하고 떠남은

얼마나 가슴 아픈 것인지

 

두 손녀 할미 된 내게

그 마음 차올랐다

빗물 되어 떨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