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봄날
유재영 시인
길은 수줍게
어디론가 숨어 있다
바람들은 은빛 머리를 한 채
자작나무 숲으로 흩어지고
곤줄박이 몇 마리
봄볕에 부리를 닦는
이런 봄날
그대의 호수에는
연분홍 뒤통수를 한
산이 하나
내려 온다
이런 봄날
유재영 시인
길은 수줍게
어디론가 숨어 있다
바람들은 은빛 머리를 한 채
자작나무 숲으로 흩어지고
곤줄박이 몇 마리
봄볕에 부리를 닦는
이런 봄날
그대의 호수에는
연분홍 뒤통수를 한
산이 하나
내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