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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관한 시 3

koarm 2022. 2. 15. 14:32

이런 봄날

 

유재영 시인

 

길은 수줍게

어디론가 숨어 있다

바람들은 은빛 머리를 한 채

자작나무 숲으로 흩어지고

곤줄박이 몇 마리

봄볕에 부리를 닦는

이런 봄날

그대의 호수에는

연분홍 뒤통수를 한

산이 하나

내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