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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밀리어

koarm 2021. 12. 25. 18:07

이 추운 날

이 먼 곳 까지 왜 왔느냐고?

바람이 밀어서

 

당신이 그리워서 왔느냐고?

아니, 그냥 바람이 밀어서 여기 까지 왔구려

 

바람 심한 날은 바람에 밀리어 정처 없이 떠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임을 그리다

흰 바람벽에 기대서 운다

 

바람이 밀면 오고

또 바람이 밀면 가고

나는 영락없는 바람의 남자

 

 

 

202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