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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철교 위로 전동차는 지나가고

koarm 2021. 12. 9. 00:46

당산철교 위로 전동차는 지나가고

 

당산철교 위로 전동차는 지나가고

한강수는 말없이 흐른다

한 나그네 강가에 앉아

흐르는 물을 무심히 바라보네

 

일찍이 겐지스강을 바라보다 깨달은

싣다르다를 흉내 내자는 것일까

2호선 전철이 당산철교를 지네처럼

기어서 지나간다

 

눈에 보이는 요트 한 척

부자들은 맨 먼저 요트와 경비행기를

산다던 가이드의 설명이 생각난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야 사람 살 곳이 아니지

돈이 더 있으면 교외에 2층 양옥을 지으련만

도회지의 편리한 삶에 길들여진 아내와 나

선뜻 저지르지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