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철교 위로 전동차는 지나가고
당산철교 위로 전동차는 지나가고
한강수는 말없이 흐른다
한 나그네 강가에 앉아
흐르는 물을 무심히 바라보네
일찍이 겐지스강을 바라보다 깨달은
싣다르다를 흉내 내자는 것일까
또 2호선 전철이 당산철교를 지네처럼
기어서 지나간다
눈에 보이는 요트 한 척
부자들은 맨 먼저 요트와 경비행기를
산다던 가이드의 설명이 생각난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야 사람 살 곳이 아니지
돈이 더 있으면 교외에 2층 양옥을 지으련만
도회지의 편리한 삶에 길들여진 아내와 나
선뜻 저지르지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