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1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내 좋아하는 것 막지 마세요
나도 당신 건드리지 않을 터이니
제발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나를 조금 안다고 간섭하지 마세요
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나는 나대로 뜨거운 화덕을 지나
여기에 왔으니
내 생에 감 놔라 배 놔라 관여하지 마세요
잡초 같은 나를
당신은 죽을 때 까지 알 수 없을 거예요
나는 매 순간 변하고
매 순간 자라니까요
나는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어요
당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나는 피상적인 나예요
그런 나는 죽은 나요, 과거의 나예요
#어쩌다 마주친 (산문집)
#노트북 같은 인생이라면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ㅡ교보문고 독점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