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고독은 나의 운명

koarm 2020. 10. 13. 02:26

나는 아무도 찾지 않는 심산(深山)의 바위처럼 고독하다.

스스로 지은 외로울바위(孤岩)이라는 호처럼 고독하게

살고 있다

옛 직장 동료들도 학교 동창들도 만나지 않고

나 홀로 나의 에서 지낸다

아니 홀로는 아니다 아내가 있으니까 그러나 아내는

나의 고독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이버상의 친구는 있다 그러나 사이버상의 친구는 어디까지나

사이버친구일 뿐이다

어쩌면 천성이 고독하게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남의 간섭을 몹시 싫어하고

맘에 들지 않는 사람과는 상대를 않으려하는

그런 성격 탓인지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친구가 없다

외로우면 홀로 술을 마시고 담배 피운다

큰 소리로 노래 부르고

맘에 내키면 책 보고 글 쓴다

 

군중속의 고독이라고 했나

현대인은 누구나 고독하게 태어나 고독하게 살다가 고독하게

죽어간다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한 키에르케고르는

고독하게 죽지 않았는지 몰라

하여튼 고독은 나의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아니 차라리 나의 운명이다.

누군가는 나이를 한 살 씩 먹어갈수록 고독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고독은 결코 욕되지 않을 터니까

우리가 죽을 때도 결국 혼자 가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고독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고독을 즐길 수만 있다면 고독만큼 좋은 친구도 없다

고독을 즐긴다는 것, 그것은 생활습관이라기 보다는 기술이다.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20~21쪽

자매지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ㅡ교보문고 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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