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란 없다
다만 시가 있을 뿐이다
시도 없다
종이로 된 시집이 있을 뿐이다
시집을 인수분해하면 다만
ㅅ
ㅏ
ㄹ
ㅏ
ㅇ
등 기역 니은 등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시인 축에도 들지 못하는
나는
왜
밤마다 크로스퍼즐을 짜 맞추려고
잠 못 드는 것일까?
蛇足
밤은 늘 속임수로 기만하고
아침은 언제나 나를 배신한다
글이란 반드시 불온해야 하고 마땅히 시대와 불화해야 한다*
모든 시인은 그 전의 시인을 부정함으로써 만들어 진다
*김수영 <문학의 불온성>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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