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세 부류의 사람들

koarm 2020. 8. 19. 17:05

세상에는 정치가, 장사꾼, 그리고 농사꾼의 세 부류의 사람이 있을 뿐이다.

정치가이면서 장사꾼인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장사하는 사람이 정치가의 기질이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사람들을 위 세 부류로 大別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고 학창 시절에는 정치가의 꿈도 꾸어봤지만, 위 세 부류의 사람 중 가장 혐오하는 대상은 정치가이다. 정치가는 차라리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현재의 나의 심정이다. 그들은 파벌을 만들고, 당을 짓고, 억압하고, 사욕을 채우기 위해 선량한 국민을 착취, 우롱, 이용

 

정치가보다는 장사꾼이 낫다. 재벌이든 구멍가게 사장이든 장사꾼은 자본주의 사회나 사회주의 사회나 권장해야할 대상이다. 단 너무 장사로만 모든 것을 보지 않는다면. 사랑도, 우정도 베니스의 상인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장사꾼이 아니라면 말이다.

 

농사꾼은 어떠한가?

지금은 농사꾼이 많이 장사꾼 화 되었지만 그래도 농사꾼이 없다면 무얼 먹고 살 것인가?

내 누이도 이 순간에도 밭에서 땀 흘리며 일하고 있다. 기업화 되어 있지 않는 농사꾼은 심는 대로 ,땀 흘린 만큼 거둔다.

위 세 부류의 사람 중에 가장 정직하고,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은 내 누이와 같은 농사꾼이다.

 

차라리 이 세상에 정치가도 없고, 장사꾼도 없고 오직 농사꾼만 남았으면

이 세상이 더 풍요롭고, 공해니 황사니 하는 것도 없고, 더 안전하고, 훨씬 평화스럽지 않았을까……

 

#신간시집 <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 32~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