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고 지고

그녀의 방

koarm 2020. 7. 2. 08:47

그녀의 방은 낮 동안 커튼이 처 있고

커튼을 젖히면 잘 익은 복숭아 향기가 난다.

한 때는 젖과 꿀이 흘렀는데

이제는 메말라 향기만 남았다.

 

어떤 여자들의 방에는 실리콘이 살고 있다.

보다 더 큰방, 예쁜 방을 꾸미기 위한 가짜 방.

 

그녀는 큰 방은 아니지만

내츄럴한 방에서 두 아이와

한 큰 아이를 키웠다.

 

하자 공사를 해

한 방이 조금 작아졌지만

포근하고 아늑한 방

큰 아이는 여전히 그 방에서 놀기를 좋아 한다.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는 그녀의 방

오늘도 복숭아 향기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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