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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 중 "쑥대머리"

koarm 2020. 6. 16. 21:41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의

생각 난 것이 임 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을 보고지고

오리정 정별후로 일장서를 내가 못봤으니

부모공양 글 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난가

여의신원금슬이지 나를 잊고 이러난가

계궁항아 추월같이 번듯이 솟아서 비치고저

막왕막래 막혔으니 앵무서를 내가 어이보며

전전반측에 잠못이루니 호접몽을 어이 꿀 수 있나

손가락에 피를 내어서 사정으로 편지헐까

간장의 썩은 눈물로 임의 화상을 그려볼까

이화일지 춘대우로 내 눈물을 뿌렸으니

야우문령 단장성의 비만와도 임의 생각

녹수부용의 연캐는 채련여와

제롱망채엽의 뽕 따는 여인네들도

낭군 생각은 일반이로구나 날 보다는 좋은 팔자

옥문 밖을 못나가니 뽕을 따고 연 캐것나

내가 만일에 도련님을 못보고

옥중 고혼이 되거들면

무덤 근처 있난 나무는 상사목이 될 것이요

무덤 앞에 섯난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니

생전 사후 이 원한을 알아줄이가 뉘있드란 말이냐

방성통곡으로 울음을 운다

ㅡ국악마을 남경호 선생님 버젼 ㅡ

 

-여의신원금슬이지:그렇게 사이좋고 귀하게 여겨주던

계궁항아:달나라 궁전의 선녀님

막왕막래:오고감이 막혀

앵무서:암수 앵무새가 서로 입을 맞추는 것처럼 달콤한 사랑의 편지

전전반측 :이리뒤척 저리뒤척

호접몽:나비꿈 (옛날 중국에 전해오는 이야기로 한 남자를 너무너무 사랑하였으나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애태우다 나비꿈을 꾸고 나서 그 사랑이 이루어졌다고 전해지는 후로 나비꿈은 사랑을 이루는 꿈으로 표현됨)

 

-국창 임방울(1904-1961.3.10)

본명 임승근, 창극이 성행하던 시절에도 판소리를 꿋꿋이 지킨소리꾼으로서 특히 쑥대머리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소리꾼

일제 시대 녹음한 소리가 아직도 전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