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부처의 소문을 듣고 부처를 만나러 길을 나섰다
이스라엘에서 인도 까지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배를 타고, 몇날 며칠을 걷고, 노자는 떨어지고 배는 고팠다
가는 길에 절이 있어 그 곳에 부처가 있을까, 구걸을 할 수 있을까 하여 들렸다
마침 절의 주지는 출타 중이고 학승 한 사람이 보였다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려고 하는데 부처님은 어디 계십니까?” 예수가 묻자
“저편 대웅전에 부처님이 있소” 학승이 대웅전을 가리키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예수가 대웅전 안에 들어가 보았으나 구리로 만들어 금메끼 한 불상은 보이는데 부처는 없었다
실망한 예수는 학승에게 노자를 좀 보태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학승은 “나는 주지가 아니요. 한 푼도 줄 수 없소”라고 냉정히 거절하였다. 예수는 부처도 못 만나고, 돈도 구걸하지 못하고, 주린 배를 채우지 못하여 쓸쓸히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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