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한 잔 할까?
우환 폐렴에 갇혔다
스스로를 자가 격리 당한 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술이나 한 잔 할까?
아내가 마트에서 소주 투번들을 사 왔다
아내도 술과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 쯤은 안다. 내가 좋아하니까 사온 것이다.
아버지는 할아버지보다 먼저 작고 하셨는데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술이 떨어지지 않도록 사오셨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댓병 소주와 골방대 담배, 새벽에 책 읽는 소리
그 할아버지는 반주를 즐기셨는데 반주로 소주 섯잔 정도, 좀처럼 과음을 않으셨다
97세의 일기로 돌아가시기 까지 매일 술과 골방대 담배를 즐기셨다. 돌아가시는 날도 점심을 드시더니 툇마루에 앉으셔서 고개를 끄떡하시더니 편안하게 돌아가시었다
큰형님은 외지에서 생활하다 집에 오면 막걸리를 즐겨 마셨다. 밖에서는 몰라도 내가 기억하는 건 막걸리 밖에 드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막걸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삶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 그 분은 정년퇴직 하자마자 담도암으로 운명을 달리하셨다
가장 술을 탐했던 막내 매부는 두꺼비 밖에 마시지 않았다. 안주가 있건 없건 가리지 않았다 그에게는 밥보다 술이 더 소중했다. 항상 취해 있었고 취하면 주사가 심했다. 술꾼은 술만 탐하지 여색을 밣히지 않는 다고 했나? 끝내 간경화로 배가 복어배 처럼 부풀어 저 세상으로 갔다
아버지는 지병인 폐결핵으로 돌아가셨다
당연히 술은 한 잔 도 마실 수 없었다
친구 중에도 젊어서는 술을 즐기다가 건강이 안 좋아져 술을 마시고 싶어도 못 마시는 경우를 본다
간이 안 좋은 절친은 어떤 때는 막걸리 한 대접이 그렇게 마시고 싶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음주 습관, 큰 형님의 음주 습관, 막내 매부의 음주 습관…
어느 누가 술을 콘트롤 할 수 있을까?
술을 콘트롤할 수만 있다면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은 하나의 능력이다
He who loves not wine, women, and songs
remains a FOOL his whole life long
-MARTIN LUTHER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