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arm 2022. 4. 2. 11:24

산과 강, 바닷가에 사는 사람은 산과 강 바다를 찾지 않는다

등산객은 대부분 외지인, 낚시꾼은 멀리서 온 사람들

이름난 관광지도 현지인은 좀처럼 가지 않는다

해외건 국내건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은 외지인, 그야말로 관광객 뿐

 

바닷가에 사는 사람은 바다를 연모하지 않는다

농촌에 사는 농부들도 들판을 그냥 걷는 것 뿐

관광지에는 외부인들로 북적 거린다

바다는 뭍에 사는 사람들의 동경지

농촌이나 산과 들은 도회지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

 

가진 자는 가지고 있는 걸 감사할 줄도 감상할 줄도 모른다

못 가진 자 만이 없는 것을 갈망하고 아쉬워한다

 

우리는 지구별의 외지인

해와 달, 공기, 때 맞춰 내리는 이른 비와 늦은 비,

온갖 먹거리를 당연시 여기고 감사할 줄 모른다

 

#졸저 <하얀 미소만 남기고 떠난 임 >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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