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살아야 한다, 살아 남아야 한다

koarm 2022. 3. 27. 23:48

오빠와 열 살 터울로 태어난 외손녀가

오빠에게 사랑을 뺏기지 않으려고

온갖 귀여운 짓을 한다

 

깎아지른 수월봉 지층 트래킹 길의 절벽 바위틈에

피어난 국화와 분꽃

흙도 없는 돌 위에 돋아난 화순 곶자왈의 이끼들과

구불구불 돌을 감고 생을 연명하는 나무들

 

살아야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어떻게 하든

 

#졸저  <하얀 미소만 남기고 떠난 임> 1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