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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으로

koarm 2022. 1. 2. 00:03

남해안 조그만 반농반어의 촌락

어릴 적 하루 한 두 번 오는 버스는

고장이 잦았다

그럴 때면 십리 길을 걸어서

중학교를 등하교 해야했다

 

기차도 다니지 않는 마을

전기와 수도가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된

이제는 젊은이들은 다 떠나고

늙은 과부들만 마을을 지키고 있다.

 

누나들이 바다에 다녀와

건장에 김을 떠서 말리는 동안

막내는 모닥불에 고구마를 구웠다.

 

눈이 내리면 초가집 처마에서 참새를 잡아

소주 안주가 좋았다.

밤이 깊도록 먹거리 내기 삼봉을 치던 지인들은

혹은 죽고 혹은 초로의 길을 타향에서 외롭게 걷고 있다.

 

졸저 <복사꽃 나무는 일곱 번 핀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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