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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koarm
2021. 12. 28. 00:08
아빠를 알 듯 말 듯한 어린 것과
사랑하는 아내를 싣고
포항행 KTX는 떠나가네
사내는 자정 비행기로 머나먼 이국땅으로
떠나야 하는데
다음 휴가 때 까지는 4개월을 기다려야 하는데
포항으로 떠나는 임은 KTX 좌석에 기대어
흐느껴 울고
보내는 사내는 KTX 승강장에서 소리 없는
가슴으로 울고
철없는 어린 것은 아빠 품에서 안 떨어지려고
울고
울지 마 울긴 왜 울어*
개소리 하네
슬프면 울기라도 해야지
불란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무정한 KTX는 떠나가고
서울역 승강장에서 사내는 울어야 하고
해외근로자의 슬픈 현실의 벽
*대중가요
졸저 <노트북 같은 인생이라면>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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