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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

koarm 2021. 12. 23. 12:19

영화 <> 이창동 감독, 윤정희 주연 (2010) 속의 시

정호승시인의 <그리운 부석사>등 여러 편의 시가 나옵니다.

그 영화의 스토리를 다시 꺼내기는 진부하고, 양미자(윤정희 분)

손자들의 성폭행으로 자살한 박희진(세레명 아네스’)를 두고 시 한편을

쓰는데 <아네스의 노래 양미자 > 이 한편의 시를 쓰는 것으로 결말이 납니다

 

아네스의 노래

양미자(윤정희 분) 이창동 작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 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도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속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 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 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 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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