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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은 깊어 가는 데
koarm
2021. 9. 20. 01:55
가을 밤은 깊어가고
둥근 달이 두둥실 떠오르면
처녀들은 하나 같이 달거리를 하고
무녀리 시인은 시마(詩魔)의 꼬임에 빠진다
밤은 깊어 자정이 넘었는 데
월하독작(月下獨酌), 홀로 잔을 기울인다
달도 취해 몽롱하고
무녀리도 몽롱하다
딴은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을 듯 한데
사랑이 목숨보다 더 값진 것일까?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기형도 <빈집>에서 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