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arm 2021. 9. 18. 02:49

중심에 국회사무처와 기업은행에 몸 담았던 내가 있고

전직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내가 있다

결혼을 해 일가를 이룬 현직 공무원인 딸과 사위, 외손자와 외손녀

사기업체의 과장으로 있는 아들과 치위생사 자격이 있는 며느리,

그들의 아들 즉 내 손자

 

어찌해서 내가 혼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내게는 가족이 있는데

친히 지내는 친구 하나 없어도 나를 염려하는 가족이 있는데

 

내 몸은 나 혼자 몸이 아니다

내가 support해야 할 가족이 있고

support를 받아야 할 가족이 있다

 

슬하에 장성한 자녀들이 결혼을 않고 있는 지인들을 보면

잘났건 못났건 제때에 짝을 찾아 결혼한 딸 아들이 고맙고

그들의 2세가 귀엽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그건 행복이다.*

명절 같은 때 온 가족이 모여 도란도란 식사하며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더할 나이 없이 귀한 행복이다

 

 

*나태주 <행복>에서 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