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 유치환의 프라토닉러브와 시세계 ㅡFUN한 시문학 강의 초고
靑馬 유치환의 프라토닉 러브와 시세계
유치환 (1908.7.14.~1967.2.13.) 경남 통영 출생. 형은 극작가 동랑 유치진, 아우는 시인 유치상. 1931년 <문예중앙>에 시 ‘정적’으로 등단했다. 첫시집 <청마시초>외 14권의 시집을 내놓았다 통영여중교사(1945.10), 경남 안의중학교 교장(1954)등을 역임했다. 38세 때 통영여중 국어 교사로 있던 시절 운명적으로 가사 교사로 있는 30세의 이영도를 만난다.
丁芸 ,丁香 이영도(1916~1976) 시조시인 이호우의 여동생
10대 후반에 대구의 이름 있는 가문의 청년과 결혼했으나 남편이 폐결핵으로 일찍 죽고 21세에 딸 하나를 두고 과부가 되었다. 10년(30세) 후 통영여중에 가사교사로 들어가 근무 하던 중 청마(38세)를 만나다. 청마에게는 권재순이라는 부인과 자식들이 있는 유부남 이었지만 운정과 청마는 청마가 교통사고로 불의에 저세상으로 갈 때 까지 프라토닉 러브를 유지하였다
그 둘 사이에 오고간 편지가 5천여 통이 넘었고 그 중 2백여 통이 서간문“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내라”는 책으로 남아있다.
나는 시인이 아니다
진실한 시는 마침내 시가 아니어도 좋다
詩의 부정
‘나의 시는 내게 있어서 언제나 第二義的 가치밖에 가지지 않았고 그것은 언제나 인생에 대한 나의 사유하고 느끼는 바를 표현하는 구실을 하는 것 밖에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해서 나는 심히 대담하게도 ‘나는 시인이 아니다’ ‘진실한 시는 마침내 시가 아니어도 좋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구름에 그리다>
진실하지 않는 시 (시이어야 하는 시) ~문학에 대한 이론을 갖고 방법을 연구해서 쓰며 인생에 대한 사유나 느낌이 없는 시
진실한 시 (시가 아니어도 좋은 시) ~문학에 대한 이론이나 방법에 매달리지 않고 인생에 대한 사유나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시
나는 시인이 아니다
청마는 ‘진실하지 않은 시’ㅡ ‘시이어야 하는 시’를 쓴 시인이 아니라는 것을 말함
청마의 시가 다른 어떤 시론이나 문학이론, 나아가 시에 대한 방법의 연구, 시험 등을 해보지 않고 오직 ‘인생에 대한 사유와 느낌만을 표현’ 한 것을 가르키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시인이 시를 일부러 낳으려고 애를 써야 하겠습니까”
시인의 작위적 시작 태도 비판. 문학주의나 예술적인 시에 얽매이지 않는 시작 태도
를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내심을 토로하는 시작 태도 강조, 청마의 시에는 정교하게 조탁된 이미지도, 세련된 언어 감각도, 인위적으로 다듬어진 문법도 없다
다만 자신이 사고하는 바를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 그것이 시를 쓰는 목적이다
ㅡ두번 째 시집 <생명의 서>의 서문
詩情 ~시를 짓고 싶어하는 마음. 시정이 일어날 때 쓴 시 보다 더 좋은 시는 없다
잘 쓴 글~오직 글쓴이의 진솔한 감정과 뜻과 마음과 정신이 담겨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숙제하듯이 쓰는 글이 가장 나쁘다.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싶을 때 쓴 글이 가장 좋다. 단지 정말로 쓰고 싶다는 마음 외에 아무런 다른 목적도 이유도 없이 써야 비로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ㅡ이덕무 ‘문장의 온도’
청마와 미당 서정주~생명파
서정주 :인간의 삶 속에 내재된 본능적 욕망과 관능의 세계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인 반면
유치환 : 생의 근원에 자리 잡고 있는 허무와 그 허무를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청마 시의 생명의지는 생명의 원형 탐구에서 빚어진 허무에의 의지와 더불어 생명의 망각과 생명을 초극하고자 하는 죽음의 의지로 도달됨(초극에의 의지) 즉 참된 생명을 획득하고자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