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할 말이 남아서
아내의 眞價
koarm
2021. 4. 27. 00:43
고향에 낙향하여 진돗개와 벗하여 詩쓰며 살겠다고 내 살림을 몽땅 가지고 찾아간 옛고향
내가 고쳐서 살고자 했던 아래 채는 금방 무너질 듯 수리할 수 없었고, 땅을 구하고 농막이라도 구입해서 살고자 해도 수 천 만원
이 나이에 집외의 집에 돈 투자하지는 말자는 생각과 아무리 진돗개가 예쁘다 해도 토끼같은 마누라 보다야 예쁘겠냐는 생각이 불현 듯 들어 진돌이와 진순이는 누나집에 주고 결국 다시 짐을 추려 서울로, 반갑게 맞아주는 아내 곁으로
남자건 여자건 결혼을 잘 하고 봐야한다
친구가 내게 넌 참으로 결혼을 잘 했다고 예전에 한 말이 새삼스레 크로즈업 되는데
아내는 내가 술을 좋아하니까 소주와 맥주를 bundle로 사준다
내가 몇 차레 홀로 집 떠나 살고자 했을 때 싫은 기색 없이 집 떠날 준비를 해주었다
시골에서 돌아온 다음날 재활용을 버리면서 내가 시골에서 올라오지 않았다면 아내가 그걸 버리며 얼마나 속상해 했을까를 생각한다
말 수가 적은 아내, 자유분방한 나를 따라 살면서
여자이기 때문에 참아야만 한다고⁕ 묵묵히 참아온 아내
그런 아낸들 할 말이 없겠는가?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동백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