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당신은 누구시길래

koarm 2021. 3. 18. 04:41

당신은 누구시길래

 

지하철역 계단 오르내릴 때

손을 잡아주고

병중에 있을 때 눈물로 기도한 사람

흔들릴 때마다 곁에 있어 준 사람

배신자 베드로도

의심 많은 도마도

안아준 당신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 긴 세월 무소불위로 살아온 나를

용케도 참아내며 같이 해준 사람

내가 퇴행을 했을 때도

눈감아준 사람

두 차례나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때도

자유를 얻겠다고 강진 원룸에서 2개월간 홀로 보냈을 때도

어디에 있건 살아만 있으면 된다고

불평하지 않고 기다려준 사람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

 

#박종복 시인 시집선

   ㅡ노트북 같은 人生이라면

   ㅡ복사꽃 피고 질 때 마다

   ㅡ복사꽃 나무는 일곱 번 핀다

   ㅡ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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