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arm 2021. 2. 27. 18:44

自序

 

부끄럽다

시를 쓴다는 것이

살아온 인생이 시적이지 못 했으니

삼류 연애 소설 같은 생을 살아왔으면서

영롱한 시의 세계를 탁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시는 내게 있어 자기 위안이고

술이고 담배이다.

삼시 세끼 먹는 밥이다

끝이 없는 시의 길을 걸어가다

시 쓰면서 죽어 가리라